전면전 부른 오판, 되돌아온 것은 통제 불능의 보복이다 [천지인뉴스]
정범규 기자
트럼프·네타냐후 강경 노선, 충돌 확대 단초 제공
이란 반격 현실화…핵시설까지 겨냥한 위험한 국면
민간 피해 확산 속 국제사회 책임론 증폭

도널드 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의 강경 발언과 군사적 선택은 결국 예측 가능한 결과를 불러왔다. “억지력 회복”과 “안보 수호”를 명분으로 내세웠던 일련의 조치들은 오히려 중동 전체를 전면 충돌의 문턱으로 밀어 넣었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란의 거센 반격은 그 연쇄적 귀결에 가깝다.
그동안 두 지도자는 이란의 핵 개발을 명분으로 지속적인 압박과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공공연히 시사해왔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이란 핵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하며 대이란 제재를 극대화했고, 이후에도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 강경 노선을 유지해왔다. 네타냐후 역시 이란 핵시설을 “존재적 위협”으로 규정하며 선제 타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러한 기조는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다. 최근 이란 나탄즈 핵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긴장은 임계점을 넘었고, 이란은 이를 주권 침해이자 명백한 군사 공격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스라엘 디모나를 겨냥한 미사일 보복으로 응답했다. 핵시설을 둘러싼 ‘공격-보복’의 순환이 현실화된 것이다.
문제는 이 충돌이 더 이상 제한적 군사행동의 범주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디모나 공격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방공망이 뚫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는 군사적 긴장의 질적 변화, 즉 통제 가능한 충돌에서 통제 불가능한 확전 단계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특히 핵시설이 직접적인 타격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만든다. 방사능 유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우연한 회피’에 불과하다. 한 번의 오차, 한 번의 요격 실패가 대규모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이 이미 현실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충분히 예견 가능했다는 점이다. 상대를 압박해 굴복시키겠다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보복의 명분과 동기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선택한 방식은 외교적 해법을 축소시키고 군사적 대응만을 남기는 경로를 고착화시켰다.
그 대가는 고스란히 민간인에게 돌아가고 있다. 디모나의 사상자, 확산되는 불안, 그리고 중동 전역에서 고조되는 전쟁 공포는 정치적 선택의 결과다. 국가 지도자의 판단이 얼마나 직접적으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추가적인 군사 대응이 아니라 충돌의 고리를 끊어낼 외교적 개입이다. 그러나 이미 신뢰는 붕괴됐고, 양측 모두 보복의 명분을 쌓아가는 상황에서 해법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중동은 국지전을 넘어 장기적 전면전으로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경 노선은 언제나 단순하고 명확해 보인다. 그러나 그 끝은 대부분 복잡하고 파괴적이다.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바로 그 증거다. 오판이 불러온 전쟁의 문턱에서, 국제사회는 더 늦기 전에 개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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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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