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종혁 전 최고위원“끝까지 싸우겠다”…한동훈 제명 후폭풍, 보수 내부 균열 격화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직후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부부와 추종 세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보수 진영이 내부 투쟁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최종 확정하자, 당내 반발과 내부 갈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강도 높은 공개 발언을 통해 현 지도부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보수를 궤멸시킨 윤석열 부부와 장동혁 등 추종 세력, 그리고 사이비 종교집단과 끝까지 싸우겠다”며 “한 번 해봅시다”라고 적었다. 표현 수위가 매우 강한 해당 발언은 당내 갈등이 단순한 징계 문제를 넘어 사실상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이른바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 사태를 이유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를 의결했다. 당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내린 지 16일 만으로, 당 대표를 지낸 인물을 당에서 완전히 축출하는 초유의 결정이 현실화됐다.
이번 제명은 당내 통합보다는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당의 차기 주자급 인물로 거론돼 왔고, 그에 대한 최고 수위 징계는 곧바로 계파 간 정면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이러한 내부 균열이 단기간에 봉합되기 어렵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단순히 지도부 결정을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특정 정치 세력, 종교 집단까지 거론하며 책임의 근원을 구조적으로 지목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이번 제명을 두고 “당원 게시판이라는 비교적 제한된 사안을 이유로 전직 당대표를 제명하는 것이 과연 비례성에 맞느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관계 규명과 정치적 책임의 경계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징계가 정치적 제거 수단으로 작동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물 갈등이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 권력 구조의 불안정성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비판과 이견을 제도적으로 흡수하기보다 제명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대응하면서, 당의 민주적 운영 원칙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 전 최고위원의 발언처럼 보수 진영 내부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보수 궤멸’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는 상황은 당의 위기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권 상실 이후 방향성을 정립하지 못한 채 내부 책임 공방과 권력 다툼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제명 사태를 계기로 국민의힘 내부 분열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도부는 당 기강 확립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 밖으로는 이탈 조짐과 함께 보수 지지층의 혼란도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이 갈등을 수습하기보다 징계를 통해 문제를 덮으려는 방식이 반복될 경우, 장기적인 정당 신뢰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보수 진영이 스스로의 내부 갈등을 조정하지 못한 채 정치적 자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평가도 함께 제기된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후폭풍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많다. 당내 인사들의 공개 반발과 책임 공방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의 향후 진로와 정치적 재편 가능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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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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