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혜경 여사, 브라질 잔자 룰라 여사와 문화외교…한·브라질 우의 다졌다
정범규 기자



한국 공예·패션아트 전시 관람하며 문화 교류 확대
김혜경 여사·잔자 룰라 여사, 지속가능성·사회적 가치 공감
한복 선물·환담 통해 양국 정상 외교 뒷받침하는 품격 외교
김혜경 여사가 브라질 대통령 부인 잔자 룰라 다 시우바 여사와 함께 한국 문화예술 현장을 찾으며 양국 간 문화외교의 지평을 넓혔다. 이번 일정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마련된 친교 프로그램으로, 정상 외교를 뒷받침하는 배우자 외교의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김혜경 여사와 잔자 여사는 2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공예박물관을 방문해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를 주제로 한 전시를 함께 관람했다. 전시는 한국 근대 이후 공예의 흐름을 조망하며, 자연스러움과 절제미를 특징으로 하는 한국 공예의 미학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박물관 측은 대한민국 공예가 인위적 기교를 앞세우기보다 자연의 질서를 존중하는 철학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고, 두 여사는 전통 공예품을 하나하나 살피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두 여사는 패션과 미술,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적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금기숙 작가의 특별전을 관람했다. 특히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백매화를 드레스로 형상화한 작품 앞에서 두 사람은 감탄을 나눴다. 철사, 구슬, 빨대, 은박지 등 일상적이고 버려진 소재를 활용해 새로운 미적 가치를 창조한 작업은 예술을 통한 지속가능성의 메시지를 환기했다.
잔자 여사는 작품을 둘러본 뒤 “예술을 통해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되어 매우 감명 깊다”고 밝혔고, 김혜경 여사는 “재활용을 통해 전통 한복부터 드레스까지 아름다움을 구현했을 뿐 아니라 환경오염과 생명 존중, 희망의 메시지까지 담아 더욱 의미가 크다”고 화답했다. 양국 영부인이 환경과 생태, 사회적 가치라는 공통의 화두를 공유한 장면이었다.
두 여사는 ‘눈꽃 요정’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이 작품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피켓 요원 의상으로 활용되며 세계적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철사를 활용해 한복의 선과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한국 패션아트의 정체성을 국제무대에 각인시킨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김혜경 여사는 환담 자리에서 잔자 여사를 위해 맞춤 제작한 한복을 직접 선물했다. 장신구와 꽃신까지 정성껏 준비한 이번 선물은 단순한 의전 차원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존중과 환대의 의미를 담았다. 잔자 여사는 한복의 우아함에 찬사를 보내며 깊은 감사를 표했고, 환담장에 브라질 국화 카틀레야가 장식된 점에도 감동을 드러냈다. 세심한 배려가 외교적 신뢰를 다지는 계기가 된 셈이다.
환담에서 김혜경 여사는 최근 함께한 국립민속박물관 방문과 한복 착용 장면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잔자 여사 역시 브라질 현지에서도 관련 소식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방한 기간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깊이 경험한 만큼 향후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두 여사는 여성의 사회 참여, 차별 해소,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사회적 의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혜경 여사는 잔자 여사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고, 잔자 여사는 김혜경 여사가 전통 한복을 통해 K-컬처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번 일정은 단순한 친교를 넘어 문화와 가치, 철학을 공유하는 외교의 장이었다. 한국과 브라질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민주주의와 사회적 연대를 중시하는 공통의 지향 속에서 협력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김혜경 여사는 “오늘 일정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양국이 상생하는 동반자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 간 전략적 협력과 더불어 배우자 외교가 만들어내는 신뢰의 축적이 양국 관계의 또 다른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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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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