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장동혁 대표의 종교 편향 논란, 조계종 강력 규탄
정범규 기자

합장 대신 목례로 불교계를 무시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9월 22일 장 대표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면서 불자라면 기본적인 예경으로 삼는 합장 반배 대신 가볍게 고개만 숙여 목례를 했다. 불교계는 이를 단순한 인사법 논란이 아닌 종교에 대한 존중 결여이자 정치 지도자의 태도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합장은 비불자라 하더라도 겸허와 존중을 담은 사회적 언어인데, 제1야당 대표가 이를 외면한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한 셈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는 25일 성명을 통해 장 대표의 일련의 언행을 강력히 규탄했다. 성명은 장 대표가 지난 3월 세이브코리아 집회에서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9월 14일 부산 세계로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해 “하나님의 종에 대적한 행위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지적했다. 종편특위는 거대 야당의 대표가 특정 종교의 신학적 언어를 정치적 사건과 결부시킨 것은 헌법 제20조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계종은 국가와 정치 문제를 종교적 신념으로 정당화하는 것은 다종교·다문화 사회인 대한민국을 심각한 분열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하며, 정치 지도자는 국민 모두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장 대표와 국민의힘에 대해 즉각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불교계의 강한 경고는 단순히 합장 하나를 생략한 예법 문제를 넘어, 특정 종교에 기울어진 정치인의 인식과 발언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장 대표의 태도와 발언은 국민 통합보다는 종교적 잣대에 따른 분열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정치 지도자가 국민 앞에서 가져야 할 태도는 겸손과 존중이지 특정 종교 편향이 아님을 이번 사태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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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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