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본회의장에서 나온 “호남에선 불 안 나나” 발언, 충격과 파장

정범규 기자
본회의 중 “호남에선 불 안 나나” 발언 파문
발언 주체 특정 안 돼 의혹 증폭
국민적 공분, 철저한 진상 규명 요구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 피해 지원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는 본회의장에서 믿기 힘든 말이 흘러나왔다. 표결 과정 중 의원석에서 “호남에선 불 안 나나”라는 발언이 마이크에 포착됐고, 주변에서 웃음소리까지 겹쳐 들렸다. 본회의장 생중계를 지켜본 국민과 피해 주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으며, 국회 방청석에 있던 산불 피해 주민들 앞에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는 사실은 더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해당 발언이 누구의 목소리인지 특정되지 않았지만, 여러 의원과 방청객들은 여성 의원의 목소리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목소리가 매우 익숙하다”며 음성을 공개했고, 정청래 대표는 “발언자를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주 최고위원 역시 “국민 여러분께서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해주길 바란다”며 자수를 촉구했다.
문제는 이 발언이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특정 지역 주민의 고통을 조롱하는 망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 산불 피해로 187명의 사상자, 10만ha가 넘는 산림 피해, 수천 채의 주택과 수많은 생계 기반이 파괴됐다. 국민 모두가 안타까워하며 피해 복구에 힘을 모은 사건을 두고, 다른 지역에도 불이 나야 한다는 듯한 표현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다.
더욱이 불과 보름 전에도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정청래 대표 연설 중 “제발 그랬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망언을 했던 사실이 있다. 이런 전례 때문에 이번 발언 역시 국민의힘 의원석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해당 발언의 주인공은 특정되지 않았고, 진상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앞에서 반복되는 막말과 경솔한 태도는 국회의 품격을 무너뜨리고 있다.
정치 지도자들이 지녀야 할 태도는 국민의 고통을 보듬고 통합을 이끄는 것이다. 산불 피해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조롱하거나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언행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철저한 조사와 당사자의 공개 사과를 통해 마무리되어야 하며, 국회는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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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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