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대통령실 ‘PC 초기화’ 증언 확보… 민주당 “조직적 은폐이자 국민 기만”

정범규 기자
문대림 “정진석 지휘 아래 증거 인멸 시도… 내란의 진실 감추려 했다”
김현정 “공천 매수·망언 정당은 국민 대표 자격 없다”
민주당 “조직적 은폐와 막말 정치, 국민이 심판할 것”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앞둔 시점에 대통령실이 조직적으로 공용 PC를 초기화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특검을 통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국가기록물 불법 삭제를 통한 조직적 은폐이자 국민 기만”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대림 민주당 대변인은 30일 서면 브리핑에서 “이른바 ‘플랜B’로 불리는 증거인멸 계획은 정진석 전 비서실장의 지휘 아래 은밀히 실행됐다”며 “비서실장 명의의 공문조차 없이 자행된 조직적 범죄 행위였다”고 밝혔다. 국가기록원이 이미 ‘계엄 관련 기록물 폐기 금지’를 결정하고 대통령실에 “자료를 멸실할 경우 공공기록물관리법에 따라 처벌받는다”는 경고 공문을 통보했음에도, 대통령실은 이를 무시하고 초기화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문 대변인은 “정진석 전 비서실장은 내란의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그토록 두려웠던 것이냐”며 “국민의 기록을 불법적으로 지우고 진실을 은폐하려 한 것은 명백한 국가적 범죄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는커녕 내란의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증거를 인멸했다”며 “법치주의를 무너뜨리고 국민의 알 권리를 짓밟은 공범들의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변인은 체코 초대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의 말을 인용해 “진실은 숨길 수 있지만 파멸시킬 수는 없다”며 “아무리 지워도 결국 드러날 것이며, 민주당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그 공범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산불 망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 매수 의혹의 중심에 섰다”며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김 의원은 이철규 당시 공천관리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웬만하면 단수로 해 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포항 지역구는 3~5억 원의 금전이 오간다’고 스스로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는 돈으로 공천을 사고파는 정치 부패의 전형이자 국민 신뢰를 배신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천 과정은 정당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데 이를 금전 거래 대상으로 삼았다면 국민의 대표 자격이 없다”며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 망언과 공천 거래 의혹이 잇따르는 김 의원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모든 의혹에 대해 정직하게 조사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또한 “9월 한 달간 국민의힘이 쏟아낸 막말은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라며 “나경원 의원의 ‘초선은 가만히 있어’, 송언석 원내대표의 ‘죽었으면 좋았을 것’, 곽규택 의원의 ‘사모님 뭐 하세요’, 김정재 의원의 ‘호남에는 불 안 나나’까지, 국민을 향한 막말 퍼레이드가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는 여당 대표를 향해 ‘정치테러 집단의 수괴’, ‘똘마니’ 같은 저급한 언어를 사용하며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며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정당, 막말을 경쟁처럼 쏟아내는 정당은 더 이상 국민의 대표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추석을 앞두고 국민의 삶을 챙기기보다 망언과 막말로 민심을 흔드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깊은 실망을 안긴다”며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스스로 언어의 폭력에 책임지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일련의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의 조직적 증거 인멸 의혹, 국민의힘의 공천 매수 논란, 막말 정치를 동시에 비판하며 “국민의 신뢰를 배신하는 모든 정치 부패와 언어 폭력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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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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