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건희 특검, 오세훈 소환 강행·김건희 24일 출석 통보…‘매관매직·귀금속 수수’ 수사 속도
정범규 기자

김건희 특검팀이 서울시장 오세훈 씨와 김건희 씨를 잇따라 소환하며 여론조사비 대납 및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오세훈 시장의 핵심 참고인인 명태균 씨가 대질조사 불출석 의사를 밝혔음에도 특검은 오 시장 조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구속 중인 김건희 씨에 대해서는 고가 귀금속 수수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보하며, 특검이 다시 정권 핵심부를 향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는 8일 오세훈 시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명태균 씨의 대질 여부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명태균 씨는 과거 오세훈 시장 캠프 측과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인물로, 최근 SNS를 통해 “대질조사에 불출석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공식 불출석 사유서가 접수되지 않았다”며 대질 없이도 오 시장 조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태균 씨가 실소유한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실무자 강혜경 씨 계좌로 3천3백만 원을 송금,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정황도 제기됐다. 특검은 이를 정치자금법 위반 및 제3자 뇌물공여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같은 날 구속 중인 김건희 씨에게 오는 11월 24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다. 이번 조사는 ‘매관매직’과 고가 귀금속 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6,20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수수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직접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김건희 씨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으로부터 목걸이를 받은 뒤, 그의 사위 박성근 전 검사의 인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검사는 실제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특검은 해당 인사 개입 정황을 ‘매관매직’의 핵심 증거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은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 추사 김정희 ‘세한도’ 복제품, 한지 공예품 등을 건네고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진술 태도는 협조적”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이날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성동구 인테리어업체 21그램 사무실, 대표 자택, 서초구 김건희 씨 주거지 및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 9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이번 압수수색은 기존 사건과 별개로, 새로 확인된 혐의 사실에 따른 필수 조치”라고 밝혔다.
또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씨 공범으로 지목된 피의자 이 모 씨가 여전히 도주 중인 사실도 확인됐다. 이 씨는 김 여사와 주가거래뿐 아니라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김 여사에게 처음 소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검은 “피의자 신병 확보를 위해 공개 수배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민중기 특별검사는 “이번 수사의 본질은 권력 핵심부의 부패고리와 금품 거래 실체를 밝히는 것”이라며 “대질 여부와 관계없이 오세훈 시장, 김건희 씨 모두 법 앞에 평등하다는 원칙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특검의 행보는 김건희 씨의 귀금속 수수, 인사 개입, 여론조사 대납 등 권력형 비리 의혹이 정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여권 핵심 인사들에 대한 본격적인 사법 대응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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