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건희 씨 자택 압수수색…‘디올 명품 수십 점’ 발견, 관저 이전 공사 업체와의 특혜 정황 포착
정범규 기자

김건희 씨 한남동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압수수색한 결과, 다수의 ‘디올’ 명품 제품을 확보했다.
특검은 이 물품들이 관저 인테리어 공사업체 21그램으로부터 제공된 정황을 포착하고, 공사 계약 과정에서 부적절한 청탁 또는 대가 수수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건희 게이트’로 불리는 김건희 씨의 특혜·비리 의혹이 구체적 물증 단계로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경부터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과, 관저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21그램 본사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그 과정에서 디올 브랜드의 의류, 팔찌, 가방 등 고가의 명품 수십 점을 발견했다.
영장에는 ‘디올’ 브랜드 제품들이 압수 대상으로 명시됐으며, 구체적 모델명이나 품목은 특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씨 자택에서는 수십 점의 디올 제품이 한꺼번에 수거되자, 변호인단이 “범죄사실과 관련 없는 물품까지 모두 가져갔다”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검은 해당 물품을 한 방에 모아 봉인한 뒤, 범죄 연관성이 있는 물품을 선별해 압수하는 절차를 다시 진행했다.
특검이 명품 제공자로 지목한 인사는 21그램 대표의 부인 조모 씨로, 조 씨에게는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조 씨는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지만, 특검은 김건희 씨가 한남동 관저 공사 계약을 전후해 조 씨로부터 고가의 명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1그램은 김건희 씨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시절부터 인연이 이어져 온 업체로, 인테리어 외에 증축 공사를 수행할 자격이 없음에도 대통령 관저 공사를 맡아 특혜 논란이 일었다.
특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디올 제품의 수령 시점과 공사 계약 과정이 일치하는지를 분석 중이며, 향후 김건희 씨의 소환 조사 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기존 도이치모터스·매관매직 의혹과 별개의 새로운 혐의에 대한 조치”라며 “김건희 씨가 개인적으로 받은 물품이 공적 직무와 연계된 대가성 수수인지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가 명품 수수와 관저 공사 특혜가 연결될 경우,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이 명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각종 비리·특혜 혐의로 재판과 수사를 받는 가운데, 김건희 씨 개인 비위 의혹이 실물 증거 단계로 확산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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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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