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김기현 의원 부인, 김건희씨에 명품백 선물…“사회적 예의” 해명에 국민 분노
정범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인이 김건희씨에게 명품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선물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 큰 논란은 김 의원 측의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한 일”이라는 해명이다.
일반 공무원이나 교사는 스승의 날 커피 한 잔도 받을 수 없는 현실에서, 여당 지도부가 권력 핵심 배우자에게 고가의 명품을 선물한 행위는 국민적 허탈감을 낳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6일 김건희씨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로저비비에’ 브랜드의 고가 클러치백을 확보했다. 가방과 함께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손편지가 발견됐으며, 편지에는 김 의원의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와 응원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검은 당대표 선출 직후 시점과 가방 전달의 관계, 그리고 대가성 여부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기현 의원 측은 즉각 “단순한 사회적 예의 차원의 선물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 발언은 오히려 국민적 분노를 키웠다. 사회적 예의라는 표현은 평범한 국민들이 지켜야 할 청렴 기준과는 현격히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공직사회에서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따라 교사나 공무원은 학생이나 학부모, 민원인에게 1만 원이 넘는 식사조차 제공받을 수 없다. 스승의 날에는 학생이 선생님께 커피 한 잔을 사드려도 위법 논란이 될 수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여당 지도부 인사가 대통령 배우자에게 수백만 원대 명품백을 선물하고도 “예의”라고 말한다면, 그 기준이 국민과 권력층 사이에 얼마나 다른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도덕성 문제를 넘어 윤석열 정권의 권력 구조가 얼마나 사적 관계와 특권적 교류에 기대고 있는지를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여당 대표 부인이 대통령 배우자에게 명품을 건넸다는 사실 자체가 ‘권력 로열 네트워크’의 상징적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것이 사회적 예의라면, 공직사회의 모든 청렴 제도는 무엇을 위한 것이냐”며 “국민적 상식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특검은 해당 가방의 가격, 구매처, 전달 시점 등을 확인해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김 의원 측과 김건희씨 측 모두를 소환할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선물 수수의 차원을 넘어 권력형 친분 네트워크가 실제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은 냉소적으로 묻고 있다. “평범한 교사는 커피 한 잔도 부담인데, 권력층은 명품 가방이 예의냐.” 청렴과 공정의 잣대가 권력의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순간, 법과 윤리는 이미 무너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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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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