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우원식 의장, 장동혁의 ‘우리가 황교안’ 주장에 직격… “정말 내가 체포됐어야 한다는 말인가”
정범규 기자
장동혁, 대장동 규탄 행사서 황교안 체포 프레임 내세워 정치공세 반복
우원식 의장 “내가 체포 대상이었다는 주장인가” 공개 반박하며 논란 확산
극우식 계엄 정당화·선동정치 재현 우려… 민주주의 질서 훼손 지적 커져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장외 행사에서 내세운 ‘우리가 황교안입니다’ 발언에 대해 정면 반박하며 정치권의 극단적 선동 프레임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우 의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황교안이라니. 그날 밤, 정말 내가 체포됐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궁금해진다”고 남기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의도적으로 왜곡된 정치서사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 행사에서 촉발됐다. 이 행사에서 장동혁 대표는 “무도한 정권이 대장동 항소 포기를 돕기 위해서 황교안 전 총리를 긴급 체포하고 압수수색했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황교안입니다. 이재명에 대한 재판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이재명을 탄핵하는 그날까지 뭉쳐서 싸우자”고 발언했다. 황교안 전 총리를 정치적 피해자의 상징으로 세우려는 듯한 이 발언은 사실관계와 무관한 선동이라는 비판이 민주당 내에서 즉각 제기됐다.
황교안 전 총리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계엄 선포를 공개 지지하며 종북주사파, 부정선거 세력을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국민의힘은 대통령과 함께 가라”고 적었고, 한동훈 대표와 우원식 의장을 ‘계엄 방해 인사’로 지목하며 “체포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주의 질서를 유린한 계엄 사태를 정당화한 대표적 인물임에도, 이를 오히려 ‘정치적 탄압의 피해자 프레임’으로 재포장하려는 정치적 시도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우원식 의장은 장동혁 대표의 이번 발언이 단순한 정치구호가 아니라 계엄 정당화 세력의 서사를 재활성화하려는 위험한 전략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여전히 계엄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정치적 기득권 수복을 위한 극단적 선동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나온다. 민주주의 정상화를 위한 국회의 책무가 강조되는 시점에서, 공공영역을 왜곡된 정치 프레임으로 채우려는 시도는 정치 혐오와 갈등을 재생산하는 퇴행적 행태라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우원식 의장의 공개 반박을 계기로 계엄·가짜뉴스·정치선동 프레임을 둘러싼 본격적 논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허위 정보와 극단적 정치동원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며, 계엄 사태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적정한 사법적·정치적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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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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