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한강버스, 한 달 만에 핵심 부품 교체… 오세훈 시장의 ‘치적 행정’이 불러온 위험한 졸속
정범규 기자

한강버스 4척 모두 조타기 유압 펌프 통째 교체한 사실 뒤늦게 드러나
형식승인 전 전력변환장치 불법 설치까지… 설계·검증 단계 전반의 총체적 부실
오세훈 시장은 “잔고장”으로 축소… 시민 안전을 경시한 위험한 인식 논란
한강버스가 운항을 시작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선박 조종의 핵심 장치인 조타기 유압 펌프가 4척에서 전량 교체된 사실이 밝혀지며 안전성 논란이 폭발하고 있다. 선박의 방향타를 제어하는 조타기는 ‘배의 심장’으로 불리며, 특히 신조 선박에서 한 달 만에 장치 고장이 반복되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 같은 초유의 사태는 서울시가 설계·검증·시공·인수 전 과정에서 졸속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강버스가 사실상 위태로운 수상 롤러코스터로 전락했다”며 “선박 조작 핵심 장치가 한 달여 만에 갈려 나간다는 것은 시민 안전에 대한 중대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강버스는 인수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조타기 반응 지연 문제가 잇따라 보고됐고, 결국 펌프 용량을 키우는 방식의 전면 교체로 이어졌다. 전문가들 역시 “건조 초기 선박에서는 나오기 힘든 문제”라며 설계 단계의 구조적 오류, 검증과정의 누락 등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법규 위반 정황까지 드러났다는 점이다. 선박 형식승인을 받기도 전에 전력변환장치를 미승인 상태로 몰래 설치한 사실이 적발되며, 당국이 즉각적인 교체를 지시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는 핵심 안전 규정을 무시한 편법 시공으로, 공정을 앞당기기 위한 졸속 행정의 위험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례로 평가된다.
이 같은 구조적 부실은 이미 현장에서 여러 차례 위험을 노출했다. 최근 한강버스 102호가 하천 바닥에 걸려 멈춰 서고 방향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고가 반복되며 시민들이 물 위에서 대기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러한 사고는 조타 문제와 설계 부실이 결합된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심각한 사태를 “경미한 잔고장”이라고 표현하며 문제를 축소하고 있다. 시민들이 수상에서 고립되고 선박 조종 장치가 먹통이 되는 상황을 단순한 하자로 규정한 태도는,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오세훈 시장의 속도전 행정이 시민 안전을 직접 위협한 사례”라고 규정하며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한강버스 사업은 오세훈 시장이 강조해 온 대표적 치적 사업 중 하나였지만, 이번 사고와 부실 의혹이 잇달아 드러나며 서울시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전력장치 불법 설치, 핵심 조종장치의 반복적 고장, 전문가들의 지적을 무시한 무리한 추진 등이 드러난 이상,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운영상 문제가 아니라 오세훈 시장의 치적 중심 행정이 불러온 총체적 안전 실패”라며 “더 이상의 무책임한 추진을 멈추고 즉각적인 전면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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