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장동혁 기자회견, 극우와의 단절 없는 형식적 사과에 그쳤다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기자회견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 인식과 사과를 언급했지만, 극우 정치와의 단절이라는 핵심에는 끝내 다가서지 못했다.
명확한 반성과 책임 소재 규명, 과거 세력과의 절연 선언 없이 원론적 유감 표명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주의 훼손의 근원에 대한 성찰이 빠진 사과는 정치적 계산에 따른 형식적 제스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그 내용은 진정성보다는 형식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장 대표는 “상황에 맞지 않은 잘못된 수단이었다”는 표현으로 계엄을 평가했으나,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선택을 가능하게 했던 정치적 토양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침묵했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됐던 대목은 극우 정치와의 관계 설정이었다. 불법 계엄과 헌정 질서 훼손 시도는 하루아침에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극단적 진영 논리와 권위주의적 사고, 민주주의를 경시하는 정치 문화가 누적된 결과라는 점에서, 극우 세력과의 단절 선언은 최소한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장 대표의 발언 어디에서도 극우 정치와의 분명한 결별, 과거 노선에 대한 자기 부정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과 역시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는 추상적 표현에 그쳤다. 이는 헌정 질서를 유린당한 국민, 민주주의의 후퇴를 경험한 사회 전체에 대한 사과라기보다, 정치적 부담을 관리하기 위한 최소한의 언어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책임 주체를 흐리고, 구조적 문제를 개인적 유감으로 축소하는 방식은 과거 보수 정치가 반복해 온 익숙한 장면이기도 하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시기 벌어진 불법 계엄과 권력 남용, 극우적 통치 인식에 대해 국민의힘이 어떤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한 답이 없었다는 점이다. 사과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과거 권력과의 명확한 선 긋기, 극우적 정치 행태에 대한 단호한 부정,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제도와 노선 전환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그러한 변화의 징후를 찾기 어려웠다.
결국 장동혁 대표의 기자회견은 ‘사과했다’는 형식만 남겼을 뿐, 민주주의를 훼손한 정치와 결별하겠다는 의지, 극우 정치와의 단절이라는 시대적 요구에는 응답하지 못했다. 말로는 쇄신을 이야기했지만, 내용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 머문 셈이다.
국민은 더 이상 형식적인 유감 표명에 설득되지 않는다. 극우와의 단절 없는 사과, 책임 없는 반성은 또 다른 위기의 씨앗이 될 뿐이다.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변화를 말하고 싶다면, 모호한 언어가 아니라 분명한 선택으로 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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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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