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강선우 의원 ‘공천 헌금’ 인지 시점 놓고 진실 공방…김경 시의원 “현장에 함께 있었다”
정범규 기자

공천 헌금 의혹의 핵심 쟁점인 ‘인지 시점’을 둘러싸고 강선우 의원과 김경 서울시의원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김 시의원은 현금 전달 당시 강 의원이 현장에 함께 있었다고 주장하며 기존 해명을 뒤흔들었다.
경찰 수사는 압수물 분석과 통신기록 확보로 급물살을 타며 정치권 전반에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경 서울시의원이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건넬 당시 강 의원 본인이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강 의원이 줄곧 밝혀 온 ‘나중에 알았다’는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파악된 내용에 따르면 김경 시의원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카페에서 강 의원 측에 현금을 전달할 당시 자신과 함께 강 의원, 그리고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모 씨가 동석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공천 헌금 전달 과정에서 강 의원이 직접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반면 강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일관되게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그는 남 씨가 돈을 받은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으며, 이를 인지한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즉, 현금 전달 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 강 의원 측의 핵심 해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지난해 12월 29일 공개된 통화 녹취록과도 미묘한 긴장을 형성하고 있다. 당시 녹취에서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억 원을 받은 걸 사무국장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묻자, 강 의원은 “그렇다.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강 의원이 자금의 존재를 어느 시점부터, 어느 정도로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려 왔다.
경찰은 양측 주장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각종 물증을 정밀 분석하는 한편, 이르면 14일 김 시의원을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강 의원이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은 통신영장을 신청해 전화 통화 기록과 기지국 위치 정보 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당시 세 사람이 실제로 같은 장소에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수사는 단순한 개인 비위 의혹을 넘어,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정치자금 관리의 적법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강 의원이 현장에 있었다는 김 시의원의 주장과, 이를 전면 부인하는 강 의원의 해명 중 어느 쪽이 사실로 드러나느냐에 따라 정치적·법적 파장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이 사안과 관련해 강 의원과 김 시의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언론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은 나오지 않고 있다. 수사 결과가 공개되기 전까지 의혹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크며, 경찰의 통신 분석과 추가 조사 결과가 사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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