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신천지 정교유착 수사, ‘친윤’ 권성동 의원 언급 녹취 확보…국민의힘 연계 의혹 확산
정범규 기자

신천지의 조직적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본부가 핵심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
녹취에는 ‘친윤’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이후에도 당원 집단 가입이 이어졌다는 진술까지 나오며 정교유착 의혹이 중대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천지의 정치권 개입과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국민의힘 중진 의원의 이름이 언급된 녹음 파일을 확보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당 녹취에는 이른바 ‘친윤’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보도에 따르면, 합수본은 신천지에서 정치권 로비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 고모 전 신천지 총무와 또 다른 핵심 관계자 사이의 대화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 이 대화 내용 중에 권성동 의원이 언급됐다는 점에서 수사의 무게 중심이 정치권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가 된 녹음 파일은 전날 신천지 고위 간부 출신 전 신도 최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과거 신천지 내부 횡령 등 각종 비리를 고발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뒤 조직에서 제명된 인물로, 내부 구조와 운영 방식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정보를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합수본 조사에서 최씨는 2022년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신천지가 국민의힘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기 위해 조직적인 당원 가입을 지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국적으로 많게는 5만 명 이상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씨는 이러한 당원 가입이 단순한 신도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민의힘 당직자들과 일정한 교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종교 단체의 정치 개입을 넘어, 정당 내부와의 구조적 연결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최씨가 제출한 녹음 파일에는 신천지의 집단 입당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고 전 총무를 비롯한 고위 간부들이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정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 여론 확산을 어떻게 차단할지, 향후 정치적 파장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놓고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수사팀은 최씨를 상대로 2022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입당이 어떤 경로와 방식으로 진행됐는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선 국면에서 제기됐던 조직 동원 의혹이 실제로 있었는지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가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신천지 신도 10만 명이 윤석열 후보를 돕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발언의 근거와 실체에 대해서도 수사팀이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의혹 수준으로만 거론돼 왔던 신천지 집단 입당 논란을 사법적으로 규명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편 권성동 의원 측은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묻는 질의에 대해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해명이나 반박을 내놓지 않으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합수본은 이번 주 중으로 신천지 전직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 파일의 진위와 맥락, 실제 정치권 접촉 여부, 당원 가입 과정에서의 외부 개입 가능성 등을 전방위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는 단순한 종교 단체의 일탈을 넘어, 헌법이 금지한 종교의 정치 개입과 정당 민주주의 훼손 여부를 가리는 중대한 분기점이 되고 있다. 특히 특정 정당, 그것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직결된 정치 세력과의 연계 의혹이 수사 선상에 오른 만큼 정치적 파장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종교 조직이 조직적 방식으로 정당 내부에 침투해 당원 구조를 왜곡했다면, 이는 국민 주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기 때문이다. 합수본의 수사 결과가 향후 정치권 전반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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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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