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신천지 정교유착 수사 본격화…이만희 최측근 ‘일곱사자’ 출신 전 경호원 소환
정범규 기자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핵심 경호조직 출신 인물을 소환하며 수사가 중대 국면에 들어섰다.
전직 경호원은 국민의힘 당원 가입이 상부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고 직접 증언했다.
합수본은 대선·지방선거·총선 전반에 걸친 조직적 정치 개입 여부를 집중 규명하고 있다.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핵심 경호조직 출신 인물을 불러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본은 21일 이만희 신천지 총재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전직 경호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합수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이아무개 전 경호원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했다. 이씨는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 내부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이씨는 정확한 당원 가입 규모에 대해서는 “숫자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요한지파장과 청년회장 등 신천지 내부 고위 책임자들로부터 당원 가입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신도 개인 차원의 정치 참여가 아니라, 조직적 지시 체계가 작동했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시사하는 발언이다.
특히 이씨는 이날 조사에서 자신이 확보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명단을 수사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수사가 결정적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명단이 제출될 경우, 조직적 정치 개입 여부를 입증하는 핵심 물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과거 이만희 총재를 밀착 경호하던 비공식 조직인 ‘일곱사자’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 조직은 총재의 신변 보호뿐 아니라 내부 통제와 핵심 지시 전달을 담당해 온 그림자 조직으로, 신천지 권력 구조의 최상단과 직결돼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씨는 앞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2023년 7~8월을 전후해 신천지 내부에서 전국 단위의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이 이뤄졌다고 증언한 바 있다. 당시 신도들을 대상으로 목표 인원을 할당하고 가입 여부를 관리하는 방식이 조직적으로 운영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수본은 이씨를 상대로 당시 당원 가입 지시가 구체적으로 누구로부터 내려왔는지, 지시 전달 체계가 어떻게 구성돼 있었는지, 가입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원 가입 이후 실제 정치 활동이나 특정 선거 과정에서의 움직임이 있었는지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수사팀은 최근 신천지를 탈퇴한 전직 간부와 핵심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하며, 2022년 대통령 선거부터 2024년 지방선거와 총선에 이르기까지 신천지의 조직적 정치 개입 가능성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특정 시점에만 국한된 일회성 행동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면 이는 헌법이 금지한 종교의 정치 개입이자 정당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수사의 무게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가 단순 참고인 조사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책임 소재 규명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만희 총재의 최측근이었던 인물들이 연이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신천지 내부 의사결정 구조와 정치권 연계 가능성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합수본은 향후 제출된 명단과 녹취 자료, 내부 문건 등을 토대로 지시 주체와 정치권 접촉 여부를 면밀히 검증할 계획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정교유착 의혹은 단순 종교 단체의 일탈을 넘어, 헌정 질서를 뒤흔드는 중대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조사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반복돼 온 종교와 권력의 위험한 결합 구조를 근본적으로 규명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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