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장동혁, 대통령 오찬 앞두고 돌연 재고…협치 외면한 정치적 계산 논란

정범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 2시간 앞두고 장동혁 대표 참석 여부 재검토
민생 협력 자리 두고 사법개혁 법안 문제 삼으며 공개 비판
정치적 명분 쌓기 속 협치 외면했다는 비판 확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을 불과 2시간여 앞두고 참석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적 파장이 일고 있다.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였다는 점에서, 장 대표의 돌연한 태도 변화는 협치보다는 정치적 계산이 앞선 결정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장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이 오찬 참석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지도부와 다시 논의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며 참석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입장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일관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날 오찬은 이재명 대통령이 장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마련한 간담회다. 청와대는 의제 제한 없이 국정 전반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특히 민생 회복을 위한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 극심한 경기 침체와 서민 생활고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이는 상징적 의미가 작지 않았다.
장 대표는 참석을 고민하는 이유로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재판소원제 도입법과 대법관 증원법 등을 들었다. 그는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 주도의 입법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여당 의원들이 이 대통령 관련 사건 공소취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고 문제 삼으며,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 과정에서도 야당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야 간 이견이 존재한다고 해서 대화 자체를 거부하거나 회동을 흔드는 태도는 책임 있는 제1야당의 자세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법 과정에서의 반대는 국회 안에서 토론과 표결로 다투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다. 사법개혁 관련 법안이 곧바로 “사법 시스템 붕괴”라는 주장으로 비약되는 것 역시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장 대표는 “오늘 가면 무슨 반찬을 내놨는지로 뉴스를 덮으려 할 것”이라며 회동의 의미 자체를 폄훼하는 발언까지 했다. 협치를 위한 자리의 취지를 왜곡하고, 대화를 이미지 정치로 규정하는 태도는 오히려 정치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마주 앉는 장면을 두고 ‘덮기용 사진’으로 치부하는 것은 협치의 상징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전날 “시민이 살기 힘들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 했다”며 그 목소리가 무겁게 남아 있어 참석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당내 강경 기류에 밀려 입장을 흔드는 모습은, 민생보다 당내 정치와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더 본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정 운영은 여야 간 경쟁과 견제가 전제되지만, 동시에 협력과 대화 역시 필수적이다. 특히 경제와 민생이 위기 국면에 놓인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은 갈등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는 데 있다. 오찬 참석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정치적 셈법을 계산하는 모습은 책임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결국 장 대표의 최종 결정은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협치의 길로 나설 것인지, 아니면 대결 구도를 강화하는 길을 택할 것인지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국민을 중심에 두는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명한 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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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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