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윤석열 무기형 이후에도 ‘윤어게인’과 동행…장동혁 대표 체제, 국민의힘 어디로 가나
정범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1심 판결 이후 절연 요구 분출
장동혁 대표, 극우 윤어게인 세력과 결별 거부하며 내부 반발 증폭
전·현직 당협위원장 집단 사퇴 요구…국민의힘 분열 구조적 위기 직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후 국민의힘 내부가 사실상 분당 수준의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사법부의 중대한 판단이 내려진 상황에서 당이 어떤 정치적 태도를 취할 것인지가 향후 보수 진영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되고 있지만, 장동혁 대표는 이른바 ‘윤어게인’으로 불리는 강경 친윤·극우 세력과의 선을 긋지 않은 채 동행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 결과 당 안팎에서 대표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판결을 두고 안타깝고 참담하다는 인식을 밝히며 무죄 추정 원칙을 강조했다. 동시에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절윤’ 요구에 대해서는 당을 분열시키는 주장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오히려 내부 갈등의 원인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인식은 이미 민심과 괴리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키웠다.
실제 당내에서는 전·현직 당협위원장과 주요 인사들이 집단으로 성명을 내고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 김경진·김근식·오신환·이재영·장진영 당협위원장 등 20여 명이 넘는 인사들은 공개 입장을 통해 윤 전 대통령과의 명확한 선 긋기 없이 당의 미래를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장 대표의 태도가 민심 이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법원 판결의 의미를 축소하거나 정치적 방어 논리로 전환하는 인식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비판의 핵심은 윤 전 대통령 개인의 사법 리스크를 당 전체의 정치적 운명과 결박시키는 전략이 과연 합리적인가에 맞춰져 있다. 1심에서 중형이 선고된 상황에서조차 강경 지지층과의 결별을 주저하는 모습은 중도 확장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는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보수 정당이 극우적 지지층의 결집만으로 생존을 도모하려 할 경우, 외연 확장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 내부의 갈등은 단순한 노선 차이를 넘어 리더십의 정당성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절연을 요구하는 쪽은 이것이 특정 인물을 배제하자는 정치적 감정이 아니라, 헌정 질서와 책임 정치의 원칙을 분명히 하자는 최소한의 정치적 선언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장 대표는 이를 내부 갈등 조장 행위로 규정하면서 강경 지지층과의 연대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로 인해 당은 친윤·강경 노선과 중도 재편 노선이 정면 충돌하는 이중 구조로 갈라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분열이 단기간에 봉합되기 어려운 구조적 갈등이라는 점이다.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법적·정치적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면 혼란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일부 인사들은 지도부 총사퇴와 비상대책체제 전환 필요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내부 불만이 아니라 지도 체제에 대한 신뢰 붕괴 신호로 읽힌다.
정당은 민심의 흐름과 시대적 요구를 읽지 못할 때 급격히 쇠락한다. 윤 전 대통령의 1심 무기형 판결은 보수 정치 전반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강경 지지층의 정서에 기대어 정치적 판단을 유보한다면, 국민의힘은 스스로 중도와 합리적 보수층을 밀어내는 결과를 자초할 수 있다.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특정 인물에 대한 충성 경쟁이 아니라, 헌정 질서에 대한 분명한 태도와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다. 장동혁 대표 체제가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내홍을 봉합하지 못한다면,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도부 교체를 넘어 보수 진영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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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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