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3-09-22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2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과 사무총장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도 사의를 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긴급 의원총회를 속개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정회하고 오후 6시부터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1시간 동안 논의한 후 정회했다가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오후 10시부터 다시 의원총회를 진행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당 지도부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안건과 관련해 부결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논의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부결 투표를 요청한다고 설득한 바 있다”며 “그러나 표결 결과가 지도부의 논의, 요청, 설득과 다른 방향으로 나왔기 때문에 그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고 이 시간부로 원내지도부는 총사퇴한다”고 밝혔다. 또 “사무총장과 사무총장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도 모두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원내지도부 총사퇴는 의원총회에서 수용됐다고 이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우선 “박 원내대표는 오늘 의원총회 속개와 동시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오늘 이 지도부의 결정과 다른 표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차기 원내대표단 구성 절차에 대해 “후속 일정과 상황을 고려해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사안이 원내지도부 책임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이 원내대변인은 “이번 표결은 원내 사안이다. 또 원내대표가 당 지도부, 최고위 일원으로 의원들에게 부결 투표를 요청했고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역할을 해서 그에 따른 결론이 맺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사의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이날 밤 11시43분쯤 입장문을 통해 “최고위원들은 조속히 당을 안정시키고 이 대표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은 당원들의 선출을 거쳤기 때문에 다시 뽑으려면 전당대회를 다시 해야 한다”며 “그 자체가 무리가 있다”면서 사퇴에 난색을 표했다. 이 대표가 조 사무총장의 사표를 수리할지도 미지수다. 이 대표는 조 사무총장과 정무직 당직자들에게 “사의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하라”고 지시했다고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