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3-03-21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정의구현사제단)은 20일 오후 7시에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연 것은 윤석열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국미사가 열린 풍남문 광장 한복판에는 “매판매국 굴욕굴종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을 멸령한다”라고 쓴 대형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이 광장을 가득 메운 많은 시민, 신부는 ‘윤석열 퇴진’, ‘윤석열을 타도하자’, ‘일본 영업사원 1호 윤석열 탄핵’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박수를 치며 구호를 외쳤고 개인 인터넷 방송자들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공유했다.
강론(설론)은 천주교 전주교구 김진화 신부가 맡았다. 김 신부는 “광화문 촛불 혁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리며 더 이상 이렇게 만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만나게 되어 마음이 착잡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삼일절 기념사에서 식민지배 정당성을 주장하며 또다시 일본에 굽신거리며 사과를 구걸했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청사에 길이 빛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했고, 이태원 참사로 퇴진 목소리가 드높아졌을 때도 기대를 접지 않았지만, 오늘 대통령의 용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그(윤석열 대통령)는 대법원이 거듭 타당하다고 판단한 일본 전범기업들이 강제노역 피해자들에게 배상토록 확정했던 판결을 무효화했다”며 “삼권분립을 무참히 파괴하고, 역대 어떤 행정부 수반이 사법부의 판결 이행을 가로막았던가. 더욱이 그는 징용 배상판결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대법원장을 구속했던 검사였으면서 대통령이 돼서는 최고법원의 역사적 판결을 무위로 돌렸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대선 이전인 지난해 2월에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통해 대선을 앞두고 시민들의 이성적 판단과 공정한 숙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과 검찰, 법원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정범규 기자 뉴스제보 chonji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