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의원 “이재명 당선되면 김정은의 나라 된다” 발언 논란… 지역사회 ‘북풍 선동’ 비판

정범규 기자
김문수 유세 지원 나선 장동혁 의원, 이재명 후보 맹비난
“김정은의 나라 된다” 발언에 시민들 “상식 벗어난 선동”
지역 정치권도 “북풍 총풍 떠오르게 하는 구시대적 정치” 지적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의 충남 보령 유세 현장에서 장동혁 국회의원(보령·서천)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 25일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는 김정은의 나라에 살게 된다”고 주장해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충남 보령 대천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나온 것으로, 이날 자리에는 성일종(서산·태안), 장동혁(보령·서천) 의원이 지원 연설자로 참여했다. 특히 장 의원은 김문수 선거대책본부의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핵심 인사다.
장 의원은 유세 연설에서 “이재명 같은 범죄자에게 대한민국의 품격을 맡길 수 없다”며 “이번 선거는 최선과 차선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다. 김문수는 최선이고, 이재명은 최악”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6월 3일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는 김정은의 나라에 살게 된다”며 “투표를 잘못하면 6월 3일이 자유민주주의의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히틀러까지 언급하며 “그 역시 국민이 선택했기 때문에 독재자가 됐다”고 말한 장 의원은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 나라를 우리는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에서는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정치와는 거리가 먼, 선동적이고 구시대적인 접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보령 시민은 <오마이뉴스>에 “장 의원은 우선 12·3 내란 사태에 대해 국민의힘이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며 “판사 출신이라는 사람이 이런 발언을 한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노찬 전 서천군의원 역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이념으로 갈라치기를 하느냐”며 “이런 정치인이 우리 지역구 의원이라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권승현 전 보령시의원은 “북풍이나 총풍 같은 구시대적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발언”이라며 “공산주의 공포심을 자극해 표를 얻으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보령·서천지역위원회 차원에서 논평을 낼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의원의 이번 발언이 김문수 후보의 유세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된 12·3 불법계엄 사태, 계엄령 모의 정황 등이 연이어 수사선상에 오르며, 국민의힘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과격한 이념 대립 발언은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 유세에서 정책 대안이나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공포 정치, 극단적 언사를 통해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려는 시도는 과거 북풍·총풍 정치가 남긴 트라우마를 다시 불러온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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