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디어, 4조 원 조달해 비트코인 투자 추진…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트럼프 일가, NFT·밈코인·채굴·스테이블코인까지 가상자산 사업 본격화
TMTG, 최대 30억 달러 조달 추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식 투자 전략 유사
“DJT 지분가치 30억 달러… 도널드 주니어 신탁 통해 직접 관리”
정범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가족이 운영하는 미디어 기업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이하 TMTG)’이 최대 30억 달러(약 4조1000억 원)를 조달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MTG는 20억 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과 10억 달러 상당의 전환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며, 조달 자금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직접 매입에 사용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모델 따라 수직적 가치 상승 노려”
FT는 이 계획이 “기업이 대규모로 암호화폐를 보유해 시장가치를 폭증시킨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의 전략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과거 소프트웨어 기업이었지만, 현재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암호화폐 중심 기업으로 변모했다.
트럼프 가문, 가상자산 전방위 확장… 밈코인·채굴·스테이블코인까지
트럼프 일가는 이미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활발히 진출해 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가문은 ▲NFT 트레이딩 카드 ▲밈코인 2종 ▲암호화폐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 ▲스테이블코인 운영사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언 이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그는 최근 자신이 지지하는 밈코인 주요 투자자들을 워싱턴 외곽 리조트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진행하기도 했다.
‘트루스소셜’ 상장 기업, DJT 주식 지분은 도널드 주니어가 관리
TMTG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의 운영사로, 지난 3월 나스닥에 ‘DJT’라는 종목코드로 상장됐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TMTG 지분 5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지분은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신탁에 양도된 상태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약 30억 달러로 추산된다.
라스베이거스 ‘비트코인 2025’ 행사서 공식 발표될 듯
이 계획은 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대규모 암호화폐 행사 ‘비트코인 2025(Bitcoin 2025)’ 개막을 앞두고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행사에는 JD 밴스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 차남 에릭 트럼프, 암호화폐 고문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 등이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FT는 “해당 계획은 아직 내부 조율 단계에 있으며, 최종 구조나 규모,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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