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해군 초계기 추락… 탑승자 4명 전원 사망 확인
정범규 기자
29일 오후, 포항 동해면 야산에 해군 P-3C 초계기 추락… 승무원 전원 숨져
현장에 잔해와 연기… 소방·군 인력 수십 명 투입, 산불 대비 총력 대응
기체 이상 추정… 당국, 블랙박스 수거 통해 사고 원인 본격 조사 착수
29일 오후 1시 52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야산에 해군 항공사령부 소속 P-3C 해상초계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초계기에는 기장을 포함한 승무원 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사고 직후 구조 인력이 긴급 출동했지만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현장 야산에는 희뿌연 연기와 초계기의 파편들이 널려 있었으며, 기체 대부분은 심하게 파손된 채 잔해 형태로 흩어져 있었다. 사고 당시 항공기는 착륙 중이 아니었으며, 포항공항 측은 “기체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추락한 기체는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P-3C ‘오라이언’ 해상초계기로, 일명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대잠 작전용 군용기다. 대한민국 해군은 1995년부터 해당 기종을 도입해 총 16대를 운영 중이며, 주로 동해 및 남해를 중심으로 해상 감시 및 정찰 임무에 투입돼 왔다.
당국은 현재 블랙박스 수거 및 기체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해군은 내부 조사를 병행하면서, 기체 정비 기록과 기상 조건 등 전반적인 데이터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2대, 장비 17대, 인력 40여 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과 함께 추가 화재나 산불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해군 측은 희생자 신원과 유가족 통보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번 사고는 해군 항공자산에 대한 노후화 우려와 더불어, 군 항공기 전반에 대한 안전성 점검 필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향후 국방부와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위원회 등의 공동 조사가 예상된다.
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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