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단일화 끝내 무산… 국민의힘 “뜻 존중, 김문수 정부가 계승”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 “단일화는 무산, 정책은 수용 검토”
권성동 “김문수 정부가 이준석 노선 계승할 것”
청년층 표심 노리는 전략… 사실상 흡수 시도
국민의힘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최종 무산됐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준석 후보의 핵심 정책을 김문수 후보의 공약에 일부 흡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이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5월 29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와의 단일화는 결국 무산됐다”며 “이제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통한 ‘투표장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 후보의 정책 중 우리가 수용 가능한 부분은 김문수 후보의 공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권 위원장은 국가과학 영웅 예우제도, 수학 교육 국가책임제, 다자녀 차량 핑크 번호판 부착 등의 정책을 거론하며 “좋은 아이디어는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층을 겨냥한 연금개혁 공약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보는 이준석 후보의 정치적 입장을 ‘존중’하는 듯 보이면서도, 실상은 국민의힘 중심의 대오 재편에 동조하라는 메시지에 가깝다. 권 위원장은 “김문수 정부에서 이준석 후보의 정책이 실현될 수 있다”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책 비전과 노선을 깎아내리며, 이준석 지지층에게 보수 진영으로의 흡수를 요구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권 위원장은 “김 후보가 만든 동탄 신도시, 동탄 신도시가 만든 이준석 후보가 아닌가”라며 이 후보의 정치적 뿌리를 김문수 후보와 연결짓는 발언까지 내놓았다. 사실상 김문수-이준석 간 연대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국민의힘의 행보가 청년층의 자율성과 독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보수화 전략’으로만 접근하는 시대착오적 방식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준석 후보는 앞서 “정치적 철학의 독립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단일화 거부 역시 자신의 존재감을 지키기 위한 결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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