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이 아깝지 않느냐” 김정재 망언 파문…민주당, “폭력정치 DNA 드러났다”



대선 임박한 시점, 국민의힘 막말 도 넘는 수위에 논란 확산
이재명 향한 ‘총알’ 발언에 정치테러 피해자 조롱한 셈
민주당 “증오와 저주의 정치는 내란의 뿌리…당장 징계하라”
정범규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를 불과 나흘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경북 포항 북구)의 폭언이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28일 경북 영천에서 열린 김문수 후보 유세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대한민국 총알이 남아돌아도 이재명을 쏠 총알 한 발도 아깝지 않느냐”고 발언해, 살해 암시성 표현이라는 지적과 함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단순한 표현의 수위를 넘은, 명백한 정치적 증오와 폭력 조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김한나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정치적 경쟁을 빌미로 증오와 저주를 퍼붓는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김 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이미 지난해 부산 가덕도 유세 도중 흉기에 피습된 정치테러 피해자이고, 현재도 방탄복과 방탄 유리막을 동원한 보호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를 비웃고 조롱하는 것은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김정재 의원은 이날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행정·입법·사법을 다 망친 사람”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퍼붓고, 방탄복을 입고 유세 중인 점을 두고 “지만 살자고 방탄을 두르고 다닌다. 지 옆 국회의원이 맞아 죽든 말든 신경도 안 쓴다”고 발언했다. 이는 명백한 피해자 조롱이자 정치 폭력을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읽히며,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들어 증오와 절멸의 정치를 일상화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를 향한 테러 위협 속에서 ‘총알’ 운운한 김정재 의원의 발언은 매우 악질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에게 해당 의원의 공식 사과와 징계를 요구하며, “내란의 잔재처럼 폭력을 정치의 언어로 삼는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이 선을 넘은 폭언은 단지 막말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 질서를 위협하는 위험한 정치 테러의 언어”라며 “여야를 떠나 정치권 전체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분명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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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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