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손군 댓글조작’ 국회 기자회견까지 개입… 교육부는 실태조사 착수, 민주당 “김문수 측 연관 의혹 명확히 밝혀야”

보수단체 리박스쿨, 국민의힘 의원실과 국회 ‘가짜 학부모 기자회견’ 연출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로 진출한 댓글조작 조직원… 교육부 “전수조사”
민주당 “자유필승선거학교 통해 김문수TV와 공동 교육… 연계 정황 명백”
정범규 기자
윤석열 정권 하에서 활동한 조직적 댓글공작팀 ‘자손군’이 현직 국회의원실과 손잡고 국회 기자회견까지 기획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리박스쿨이 과거 김문수 후보 측 유튜브 채널과 공동으로 선거운동원 양성 교육을 진행한 문건까지 공개하며 양측의 조직적 연계를 지적하고 나섰다. 교육부도 여론이 확산되자 뒤늦게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실과 사전 조율… “기자회견 참석 인원 국회에 보고”
뉴스타파 취재에 따르면, 리박스쿨 대표 손 모 씨는 지난 5월 23일 ‘자손군’ 댓글단 운영 도중,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실 보좌관과 기자회견 준비를 위한 통화를 했고, 그 전 과정을 취재진이 녹음했다.
해당 기자회견은 ‘학부모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참석자 11명 중 절반가량이 ‘자손군’ 소속 댓글팀이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의 교육 공약을 비판하며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뉴스타파 기자 역시 ‘학부모’를 가장해 참석했다.
국회 기자회견 뒤, 언론이 조작 여론 확산에 가세
TV조선과 서울경제, 아시아투데이 등 주요 언론은 해당 기자회견을 ‘학부모 단체’의 목소리로 보도했으며, 손 씨는 관련 기사 링크를 댓글팀 단체 채팅방에 공유하며 “좋아요를 누르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가짜 학부모들이 등장한 기자회견이 언론을 통해 사실로 포장되고, 댓글조작팀이 이를 다시 확산시키는 ‘이중 왜곡 여론 공작’이 드러난 셈이다.
방과후 학교까지 진출한 댓글조작 조직원… 교육부는 ‘전수조사’ 착수
논란의 중심인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중심의 역사 교육을 내세우며 ‘창의체험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고, 이 자격증을 취득한 자가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인 ‘늘봄학교’ 강사로 활동 중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러한 인원 중 일부는 댓글조작팀 ‘자손군’과 직접 연결돼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내용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논란이 확산되자 오늘(5월 31일) 전국 초등학교에 대해 ‘늘봄학교’ 운영 실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교육부가 과연 이런 실태를 정말 몰랐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TV·너알아TV, 리박스쿨과 과거 선거운동 공동 진행”
더불어민주당은 5월 3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리박스쿨과 김문수 후보 측이 과거 선거를 함께 준비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제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2월 ‘자유필승선거학교’라는 명칭으로 교육생을 모집하며, 김문수TV와 너알아TV를 협력기관으로 명시했다.
교육 목표는 “사상과 국가관이 정립된 직업 정치인 양성”, “예비 보좌관 후보 180명 육성”, “전국 자원봉사자 1000명 선발”이었다.
교육 장소는 현재 ‘자손군’ 댓글교육이 이뤄진 인사동 H빌딩으로 동일했다.
민주당 강득구 신속대응단장은 “이번 자손군 댓글공작은 보다 정교해진 제2의 국정원 댓글사건”이라며 “김 후보 측은 리박스쿨, 전광훈 목사 측과의 연계 여부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론: 여론조작·국회기획·교육현장까지 연결된 ‘댓글공작 카르텔’
이번 뉴스타파 보도와 민주당의 폭로는 단순한 댓글조작 문제가 아니라, 국회의원실, 언론, 교육 현장까지 연결된 거대한 여론조작 카르텔의 존재를 드러낸다.
자손군 댓글공작은 단순한 정치참여가 아니라 허위 신분으로 국회를 이용하고, 공교육 시스템을 침투 경로로 삼아 차세대에까지 왜곡된 이념을 주입하려는 시도다.
공정한 선거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그리고 언론의 책임성이 다시금 도마에 오른 지금, 더 이상 이 문제를 ‘일부 시민단체의 일탈’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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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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