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40대 남성, 아내·두 아들 바다에 빠뜨려 살해…“수면제 먹이고 계획범행”

진도항서 차량 몰고 바다로 돌진…차 안에서는 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경제적 어려움 호소하며 범행 시인…경찰, 범인도피 가능성도 수사 중
정범규 기자
전남 진도에서 한 40대 남성이 아내와 고등학생 아들 두 명을 차량에 태운 채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은 단순 사고가 아닌, 사전에 수면제를 먹이고 계획적으로 실행된 가족 살해 사건으로 드러나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6월 3일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한 49세 A씨가 범행 전 부인과 두 아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차량을 몰아 바다로 돌진했으며, 자신만 탈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A씨는 광주의 한 건설현장에서 철근 배근 작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오던 중, 채무 등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을 호소하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6월 1일 새벽 1시 12분께 전남 진도항에서 발생했다. A씨는 자신의 승용차에 가족을 태우고 바다로 돌진했으며, 목포해양경찰 등 수색 당국은 진도항에서 약 30m 떨어진 수중에서 차량을 인양했다.
차량 안에서는 A씨의 부인과 두 아들(고등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차량의 창문은 열린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범행은 사건 이튿날 오후, ‘둘째 아들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교사의 신고로 처음 알려졌다. 경찰은 이후 첫째 아들까지 연락이 두절된 점을 수상히 여겨 휴대전화 위치 정보와 CCTV 분석에 착수했고, 결국 A씨의 바다 돌진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범행 직후 차량에서 홀로 빠져나와 지인의 도움으로 광주로 이동, 은신해 있던 중 2일 밤 9시 10분경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경찰은 ㄱ씨에게 차량 이동을 도운 지인에게 범인도피 혐의 적용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숨진 피해자들에 대한 1차 검시 결과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4일 예정)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전 수면제 복용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경제적 고통이 가족 전체에 대한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진 참극으로, 가족의 생명마저 계획적으로 희생시키는 비극적 범죄의 실상을 보여준다.
경찰은 차량 감식, 관련자 조사와 함께 피의자 심리 분석도 병행하며 철저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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