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 “공동체와 민생을 살리는 나라 만들겠다”
정범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득표율은 49.42%로 과반은 넘지 못했지만, 역대 최다 득표수인 1,728만7513표를 얻었다.
조기 대선으로 진행된 이번 선거는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국민의 정치적 열망을 드러냈다.
2025년 6월 4일, 대한민국은 조기 대선을 통해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계엄 사태로 탄핵되면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됐다. 공식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전체 유효 투표 중 49.42%를 얻어 당선됐다.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총 1,728만7513표라는 역대 대선 최다 득표 수를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를 얻었다. 김 후보는 선전했지만, 당내 후보 교체 논란과 내홍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당 지도부가 선거 한 달 전 김문수 후보를 교체하려다 당원들의 반발로 실패한 ‘후보 교체 파동’은 보수 지지층의 분열로 이어졌고, 결국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새벽 1시경 민주당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민들께서 명령하신 다섯 가지 사명을 반드시 수행하겠다”며 ▲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인정과 협력의 공동체를 만들 것 ▲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할 것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것 ▲ 평화롭고 공존하는 한반도를 실현할 것 ▲ 증오와 혐오를 넘어선 사회를 만들 것 등 다섯 가지 국정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꿈꿔왔던 완벽한 대동세상은 아닐지라도, 이웃이 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진짜 이웃이 있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며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번 대선은 투표율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최종 투표율은 79.4%로, 1997년 제15대 대선 당시 80.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광주가 83.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남(83.6%), 세종(83.1%)이 뒤를 이었다. 영남권에서도 대구가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기며 유권자들의 높은 참여 의지를 보여줬다. 사전투표와 본투표 모두에서 거대 양당의 지지층이 총결집한 결과로 해석된다.
외신도 이번 결과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수십 년 동안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의 탄생”이라며 민주당이 국회까지 장악한 정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광범위한 입법권을 가지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AP통신은 “회복력 있는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의 국회 장악 속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개혁 과제를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연구원은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계엄정국의 마무리만큼이나 이후의 과제가 훨씬 더 크고 복잡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미중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시도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충돌로 인해 외교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21분부터 자동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법률상 ‘당선인’이 아닌 즉시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갖게 되는 조기 대선의 특성상, 군 통수권도 즉시 이양됐다. 그는 오전 7시 당선증을 수령한 뒤 현충원을 참배하고, 정오에는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통해 대통령직을 공식 선언했다. 취임식 연설에서는 앞서 밝혔던 다섯 가지 사명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약속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계엄 정국을 끝낸 국민의 선택이자 공동체 회복에 대한 절박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앞으로의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대한민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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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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