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무덤 같았다”… 윤석열 정부 인수인계 비판

첫 출근 날 “결제 시스템도 없어 지장 찍을 판”
“파견 공무원 복귀 불응? 전원 원대복귀 조치할 것”
“국정 첫날부터 차질… 황당하지만 준비된 인사부터 발표”
정범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대통령실 첫 출근길에 들어서자마자, 전임 윤석열 정부의 인수인계 부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통령실의 조직 시스템이 사실상 ‘텅 빈 전장’처럼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마치 전쟁 지역처럼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결제 시스템조차 없어 손으로 서명하고 지장이라도 찍어야 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 운영과 관련한 시스템을 사실상 방치하고 떠났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필기도구도 없어… 대통령실 들어갔더니 무덤 같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새 정부 첫날 직무에 착수하며 대통령실의 현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갔는데 무덤 같았다”고 표현하며, “필기도구 하나도 없고 업무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인사 발표를 하게 되어 안타깝다. 황당하지만 준비한 내용이 있어 발표부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통령은 김민석 의원을 초대 국무총리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것을 포함한 첫 인사를 발표했다.
“결제 시스템도 마비… 지장이라도 찍어야 하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시스템의 물리적·행정적 공백 상태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결제를 하려 해도 서명 시스템이 아예 없어서 손으로 써야 한다”며 “인장도 없고, 지장을 찍어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 대통령실의 조직 체계를 활용하려면 재정비에 시간이 걸린다”며 “그나마 인선부터는 예정대로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전임 정부 파견 공무원 복귀? 전원 원대복귀 조치할 것”
이 대통령은 또한 전임 정부 시절 대통령실에 파견되었다가 소속 부서로 돌아간 직업공무원들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직업공무원들을 원 소속으로 복귀시킨 것 같은데, 이들을 전원 다시 대통령실로 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임 윤석열 정부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사상 연속성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내 경험과 시스템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행정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황당한 출발이지만 국민만 보고 가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첫날부터 예상치 못한 혼란 속에서도 국정 운영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황당무계한 상황이지만, 준비된 것부터 하나씩 시작해 나가겠다”며 “국민께 약속한 민생 회복과 공정한 국정 운영은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석열 정부의 인수인계 부실이 실제 국정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본격화될 국정 운영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통령이 첫날부터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정치적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