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힘은 병든 숲… 노년층 유튜브 의존, 미래 없다” 작심 비판


“사욕 집단으로 변질, 국민 외면 받아”
“이준석이 밀어냈고 두 번의 사기 경선까지”
“ICE AGE 경고했는데, 결국 빙하기 왔다”
정범규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4일, 21대 대선 패배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노년층 유튜브에만 의존하는 사익 집단으로 변질됐다”며 “그런 당은 미래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이후 국민의힘 내부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보수 진영의 대표적 중진 정치인이자 경선 탈락 이후 정계를 떠났던 홍 전 시장의 발언은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닌, 내부로부터의 고강도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가 떠난 당, 이미 병든 숲이었다”
홍 전 시장은 “내가 30년 봉직했던 그 당을 떠난 이유는 명확했다”며 “대선은 아무리 몸부림쳐도 무망했고, 국민의힘은 이미 병든 숲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문수를 통한 마지막 몸부림도 실패했는데, 그것은 내 탓도 이준석 탓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온갖 추문으로 누명을 씌워 쫓아낸 이준석이 아니었느냐”며 “두 번의 사기 경선으로 나를 밀어낸 것도 너희들 아니냐”고 작심한 듯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과거 경선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부당한 대우와 배제를 거론하며 “내가 ICE AGE(빙하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도 이런 결말을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인층 유튜브에만 의존하는 이익집단, 미래 없어”
홍 전 시장의 이번 메시지에서 가장 도드라진 부분은 국민의힘의 소통 단절과 노쇠한 지지 기반에 대한 경고였다. 그는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노년층과 이른바 ‘틀딱 유튜브’에만 의존하는 그 집단은 사욕으로 가득 찬 이익 집단으로 전락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일부 당 지지자들이 댓글로 “한국에 들어오지 말라”고 항의하자, “한국이 네 나라냐”고 되받아치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이재명 당선으로 정당해산 청구될 수도 있다고 봤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의 대선 전략 부재와 오판도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이 집권하면 과거 내란 동조, 후보 강제교체 사건 등을 이유로 국민의힘이 정당해산 청구를 당할 수도 있다고 봤다”며, 현재의 패배가 단순한 선거 결과가 아닌 ‘정당 생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전날에도 “두 번 탄핵당한 당이었지만, 이재명 후보와의 대결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병든 숲은 결국 불태워야 할 상황이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계 떠났지만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 차기 총선 변수될 수도
홍준표 전 시장은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선거 기간 중 특사단을 파견해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지만, 그는 “이미 탈당한 상황에서 명분이 없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정계를 떠났다고는 하나, 홍 전 시장의 이번 메시지는 보수진영 내 남은 지지층과 중도 보수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기 총선 전후로 재등판 명분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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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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