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내각 일괄 사의… 이재명 대통령 “박성재 제외, 전원 사임 반려”

이주호 직무대행, 취임 첫날 대통령에 사의 표명
윤 정부 장관단 대선 전날 일괄 사표… 대통령 “연속성 위해 반려”
정권 초 국정 공백 최소화 조치… 비상경제 대응 체계 유지 방점
정범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인 6월 4일,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교육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전원의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일괄 반려하며 국정 공백 최소화에 방점을 둔 인사 원칙을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문자 공지를 보내 “이주호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3시 30분경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본인을 포함한 전체 국무위원의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렸다. 이에 앞서 윤석열 정부의 장관·차관급 고위공직자들은 대선 하루 전인 6월 2일, 인사혁신처에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 “박성재 법무부 장관 제외, 모두 반려”
사의를 표명한 내각 구성원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의 연속성과 비상경제 대응의 시급성을 고려해,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전원 사임은 반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정 초기의 행정 공백을 막기 위한 조치로, 새 내각이 본격적으로 구성되기 전까지 기존 장관들이 실무를 지속해줄 것을 요청한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은 민생 회복과 경제 대응이 시급한 만큼, 국정의 브레이크가 걸려선 안 된다”는 대통령의 판단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전했다.
대통령과 직통 통화… “정권 인수 없는 상황, 빠른 판단 필요”
이주호 직무대행은 이날 직접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 입장을 전달했으며, 대통령은 통화 직후 반려 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국정이 시작된 특수한 상황에서, 국정 안정성과 정책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실용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비상경제TF 구성, 군 대비 태세 점검, 지방정부 재난 대응 지시 등 속도감 있는 업무 착수를 이어가고 있어, 내각 공백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박성재 법무장관만 예외… 인사 재정비 착수 시사
유일하게 사임이 수리된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이 없었으나, 이는 사법개혁 및 검찰 조직 재편 등 민감한 국정 과제를 새로운 인물에게 맡기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부터 법무 분야에 대한 대대적 정비를 예고해왔다.
향후 대통령은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새 내각 구성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사청문회 및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책임 정치’와 ‘행정 연속성’ 사이의 균형
이번 사임 반려 조치는 정권 교체기에 발생할 수 있는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현실적 대응이자, 정치적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다만 야권에서는 일부 유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와 실행력”이라는 국정 철학을 분명히 하며, 실용과 통합을 동시에 겨냥한 인사 전략으로 정권 초기 체제를 안정화시키려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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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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