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경찰 밀착 경호 계속… 경호처 강경파 배제

정범규 기자
윤석열 체포 저지했던 경호처 수뇌부 신뢰 붕괴
밀착 경호는 경찰, 2선은 경호처… 이례적 이관 보류
신임 경호라인도 ‘비 경호처’ 출신으로 전면 쇄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가운데,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이어진 경호 업무가 기존 관례와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통상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경호처가 경찰로부터 경호 업무를 인계받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밀착 경호는 여전히 경찰이 맡고 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저지 사태 당시 정치적으로 편향된 역할을 했던 경호처 강경파에 대한 이 대통령의 불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못 맡긴다”… 윤 정권 사조직화 의혹, 경호처 신뢰 붕괴
대통령으로서 첫 공식 일정이었던 현충원 참배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근접 경호는 경찰 전담 경호대가 맡았다.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경호처의 인사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2선으로 물러나 있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결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하려 했던 경호처 수뇌부, 특히 김성훈 경호차장을 포함한 강경파 라인에 대한 신뢰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들은 지난 계엄령 사태와 체포영장 발부 과정에서 ‘사조직’처럼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경호라인 전면 쇄신… 경찰 출신과 군 출신 전진배치
이재명 대통령은 새 경호처장으로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을, 경호처 차장에는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을 내정했다.
두 사람 모두 기존 경호처 출신이 아닌, ‘비 경호처’ 인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경호체계의 전면 쇄신이 예고된다.
박관천 전 행정관은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문건 유출 사건’의 내부고발자로 알려진 인물로, 권력과 원칙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황인권 전 대장 또한 정권과 무관한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이날 국회 로텐더홀 입장 당시, 이재명 대통령 내외를 경호하던 경찰이 경호처 직원의 접근을 막는 장면이 포착되며 두 조직 간 미묘한 신경전도 이어졌다.
경호처 내부도 ‘쇄신 중’… TF 가동했지만 정화엔 시간 더 걸릴 듯
현재 경호처는 안경호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며, ‘조직쇄신 TF’를 출범시켜 내부 정비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 정권과 밀접하게 얽혀 있던 경호라인의 잔재를 걷어내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출근길이 너무 불편하다”며 “앞으로는 대통령 출근한다고 지나치게 길을 막지 말았으면 좋겠다”고도 말하며, 권위보다 시민 불편 해소를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로 가겠다는 국정 철학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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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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