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해단식서 이해할 수 없는 뒤늦은 반성…“계엄은 죄, 국민의힘은 민주주의조차 없었다”

정범규 기자
윤석열 잔재 비판하며 “계엄은 죄악이었다” 고백
“민주주의 실종된 당내 구조가 패배 불렀다”
“경제·외교도 민주당에 밀려… 깊은 반성 필요”
제21대 대통령선거 패배 직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김문수 후보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자신과 당의 패배를 “역사적 죄”라고 규정하며, 국민과 당원 앞에 큰 절로 사과했다.
그러면서 당내 민주주의 실종, 계엄 시도, 경제 무능, 외교 불안 등 국민의힘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를 고백하며 사실상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계엄은 죄였다… 다시는 반복돼선 안 돼”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며, 제가 너무나 큰 역사적 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서두를 뗐다.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추진된 ‘계엄’ 관련 논란이었다.
그는 “계엄은 상상조차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우리가 그 대통령을 뽑았고, 그 계엄이 일방적으로 관철된 것에 대해 자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당이 뭐라 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이건 아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계엄 사태에 대한 명확한 선긋기를 요청했다.
“당내 민주주의는 숨도 못 쉰다”
김 후보는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당내 민주주의의 붕괴를 꼽았다.
“과연 우리가 공직 후보자나 당 대표를 민주적 방식으로 뽑았느냐”며 “삼척동자도 고개를 갸웃할 정도로 비민주적인 방식이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당이 살아 숨 쉬려면 민주주의가 작동해야 한다”며, “지금 국민의힘은 그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한탄했다.
“경제는 국민의힘”이라던 그 시절 어디 갔나
경제와 민생 문제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솔직한 패배 인식을 드러냈다.
“예전에는 ‘경제는 국민의힘’이라는 구호가 당연한 듯 있었지만, 지금은 민주당에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며 현실을 직시했다.
특히 그는 “국민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한 점, 경제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신뢰를 상실한 점이 뼈아프다”고 언급하며, “구호보다 실질적 대안이 부족했던 당의 무능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안보도 불안… 국정원장, 총리 인선 불신 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선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지만, 동시에 국민의힘이 신뢰받을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종석이 국정원장이라니 불안하다. 김민석 총리도 마찬가지”라며 비판하면서도, “정작 국민의힘은 명확한 대안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자책을 곁들였다.
공무원, 기업, 사법부 모두 침묵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만이 대안이어야 한다”면서도, “그 역할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직언했다.
“민심과 괴리된 당 운영… ‘골목 민심’ 외면한 결과다”
그는 “국민의힘은 민심과 너무 멀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시도지사부터 국회의원, 중앙당까지 민심을 수렴하는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지적하면서, “관료화된 정당 구조를 유연하게 바꾸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내부 갈등을 언급하며 “부부도 다툰다. 다툼도 룰이 있어야 한다”며, 허심탄회한 소통과 민주적 토론 문화의 부재를 비판했다.
“내가 총리 후보 추천할 수 있었더라면… 패장의 참회”
끝으로 김 후보는 “내가 되었더라면 우리 당의 누가 총리로 더 적합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며 패장으로서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패배의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민주당보다 인재가 부족한 것이 아니었지만, 내 부족함으로 많은 기회를 날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국민의힘이 있어 대한민국에 희망이 남아있다”며 “심기일전해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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