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식서 김혜경 여사 인사 외면한 권성동… 끝내 고개 돌렸다

정범규 기자
- 대통령 배우자 인사에 뒷짐 지고 외면… 생중계 장면 그대로 전파
- 박수 없이 침묵한 권성동, 국민의힘 내 갈등 상징적 장면으로 회자
- 다음날 사퇴 선언… “분열 책임, 변명 않고 감당하겠다”
제21대 대통령 이재명의 취임식 현장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의 인사를 외면하고 박수도 치지 않는 장면이 생중계로 전파되며 큰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식은 간소한 형식으로 치러졌지만, 그 안의 풍경은 결코 단출하지 않았다. 오전 11시께 김혜경 여사와 함께 입장한 이 대통령은 헌법 제69조에 따라 취임 선서를 마쳤고, 이를 지켜보던 참석자 약 300명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유일하게 박수를 치지 않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취임 선서 직후 이 대통령 부부는 단상 아래로 내려가 각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에게 웃으며 먼저 악수를 청했고, 권 원내대표는 한 손을 뒷짐 진 상태로 형식적인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손을 거둬들였다. 김혜경 여사가 두 손을 모아 정중히 인사했을 때도 그는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버렸다.
이 장면은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었다”, “후배가 대통령이 됐으면 축하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저게 국회의원인가” 등 비판이 쇄도했다. 일부는 “인성이 드러났다”, “진심이 박힌 행동”이라며 권 원내대표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런 논란이 가시기도 전인 5일, 권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는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번 대선 패배는 단순히 탄핵과 계엄령에 대한 심판을 넘어 집권 여당의 분열에 대한 국민의 뼈아픈 질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피할 생각도 없고 변명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이 위기 상황에 빠졌을 당시 다시 원내대표직을 맡았던 결정을 돌이키기도 했다. 결국 그의 임기는 176일 만에 마무리됐다.
권성동의 퇴장은 단순한 정치적 결과가 아닌, 야권의 내홍과 보수 진영의 전략 부재를 드러낸 단면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벌어진 이 같은 장면은 향후 여야 관계의 긴장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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