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현충일 직후 남성사계시장 ‘깜짝 방문’… “살림살이 직접 보니 실감”

정범규 기자
추념식 마친 직후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재래시장 찾아
열무김치·도넛 등 직접 구매… “경기 어렵다”는 상인 호소 경청
경호 간소화 지시에 이어 생활 현장 속 소통 행보 첫 시작
이재명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직후 인근 재래시장을 깜짝 방문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약 23분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물품을 구입하며 민심을 살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시장 현장에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직접 확인하고자 했다”며 즉흥적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이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시장 방문을 결정했다. “관저에 아무것도 없다”는 말과 함께 시장행을 제안했고, 이는 곧바로 실행에 옮겨졌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이 시민들이 생활하는 일상 공간을 찾은 첫 사례로, 생활밀착형 국정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시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 부부는 열무김치, 살구, 찹쌀도넛, 돼지고기 등을 구매했으며, 온누리상품권과 현금을 사용했다. 상인들과 주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대통령 내외를 반겼고, 이 대통령도 “경기가 어렵다”는 상인들의 호소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 상인은 “살려달라”는 절박한 목소리를 냈고, 이 대통령은 끝까지 이야기를 들은 뒤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최근 지시한 ‘열린 경호’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틀 전 이 대통령은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 인선을 발표하며 “대통령 출근한다고 시민들 길 너무 막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경호처는 교통통제 구간 최소화, 시민 접근 허용 확대 등 ‘낮은 경호’를 지향하는 실무 지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시장 방문 역시 이러한 경호 기조가 실제로 작동한 현장 사례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현충일 이후 시장 방문은 ‘특별한 날’에서 ‘시민의 일상’으로 발걸음을 옮긴 상징적 행보다. 대통령이 일상의 경제를 체감하고 시민들과 눈높이에서 소통하는 정치를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자리였다. 향후에도 생활 현장을 직접 찾는 ‘현장 중심 행보’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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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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