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단비 시의원, SNS에서 시민과 거친 설전… “그 모양으로 살았냐” 논란

정범규 기자
시민의 비판에 “학벌도 안 좋지?” “그 모양으로 사냐” 등 발언 논란
시민 “공직자가 시민을 조롱하는 문화 생길까 우려”
이 시의원 “스레드는 원래 반말하는 공간… 삭제하고 왜곡한 것” 해명
국민의힘 소속 이단비 인천시의원이 SNS 상에서 시민과 거친 설전을 벌이며 공직자의 품위 논란에 휘말렸다. 발언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과 함께, 시민에 대한 조롱성 발언이 확인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 시의원은 지난 5일 SNS 플랫폼 ‘스레드’에서 한 시민과 댓글 논쟁을 벌였다. 논쟁의 시작은 한 시민(A 씨)이 “이준석은 학벌은 높은지 몰라도 결국 시험을 잘 본 사람이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시험장인데, 이준석의 성적은 어떠냐”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넌 학벌도 안 좋지?ㅋㅋ”라고 답했고, 이후 두 사람의 설전은 감정적인 수위로 급격히 격화됐다.
이 시의원은 A 씨를 향해 “그래서 10대부터 어떻게 살았길래 넌 그 모양으로 사니”, “결국 성실하지 못하게 살아서 지금 부들거리는 거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A 씨는 “공직자가 시민에게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까 우려된다”고 ‘한겨레’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은 해당 시민이 자신의 발언 일부를 삭제해 전후 맥락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 게시물에서 ‘우리 당에 중도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썼는데, 댓글로 비난하는 사람이 있어 확인하러 들어갔다”며 “이준석을 ‘그저 10대에 공부 좀 했던 사람’이라며 폄훼하는 댓글이 여러 개 달려 있어 반론을 남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상대는 반말을 하면서 저는 공직자라 존댓말을 해야 하느냐”라며, 스레드는 원래 자유로운 소통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공직자로서의 표현의 품위와 시민에 대한 존중, SNS 공간에서의 소통 자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 모양으로 산다”는 표현이 시민의 삶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지며, 당 차원의 대응이나 사과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번 사안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며, 당내에서도 이 의원의 언행을 두고 내부 논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