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성 신체 발언’ 논란… 제명 국민청원 16만 돌파

국민청원 이틀 만에 16만 동의… 국회 제명 심사 요건 충족
여성 신체 언급한 이준석 발언, 언어 성폭력 논란 확산
천하람 “토론 후 지지율 하락… 당세 한계도 영향 줬다”
정범규 기자
대선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 부위를 언급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직 제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청원은 지난 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준석 의원의 의원직 제명에 관한 청원’으로, 6일 오전 기준 16만 명의 동의를 얻으며 성립 요건인 5만 명을 훌쩍 넘겼다. 청원은 공개 이후 30일 이내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돼 심사를 받게 되며, 현재 해당 청원을 담당할 위원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청원인은 “이준석 의원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3차)에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하는 언어 성폭력을 저질렀다”며 “이는 헌법과 국회법이 정한 국회의원의 품위유지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원 게시자는 이어 “후보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여성 시민에 대한 폭력을 공론장에 전시했다”며 “이 의원의 발언은 혐오와 폭력을 정치의 도구로 삼은 행위로, 주권자 시민의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해당 발언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달 28일과 30일 잇따라 사과했다. 그는 “그때 완화해서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로 불쾌감을 느낀 분들이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TV 토론으로 돌아간다면 그 발언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 이후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청원인은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는 무책임한 말로 자신의 발언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회피했다”며 “혐오와 선동 정치를 일삼으며 국회의원의 자격을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개혁신당의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천 대표는 “3차 TV 토론 직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빠졌다가 회복되긴 했다”며 “논란이 선거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당 발언이 이 후보 본인의 표현이 아니라 다른 인물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사표 방지 심리가 막판에 작동한 점도 부정할 수 없다”며 “결과적으로 당세가 약했던 것도 이준석 후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 한계”라고 분석했다.
이준석 의원은 지난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총 291만7,523표, 득표율 8.34%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1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최종 결과는 두 자릿수 득표에 미치지 못했다.


진실과 공정한 천지인 뉴스, 정확한 팩트
정범규 기자
뉴스 제보: chonjiinnews@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