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트럼프 첫 정상 통화… “한미동맹 강화·관세 협상 조속한 합의” 공감
정범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트럼프, 첫 정상 통화
트럼프 “방미 초청”… 이재명 “라운딩 화답”
대만 사태 대응, 한미 공조 주목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밤 약 2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서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 간 관세 협상에서 실무적 진전을 독려키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공식 방미를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동맹을 위한 라운딩”이라는 표현으로 초청에 화답했다. 두 정상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대면 회담을 갖기로 뜻을 모았으며, 이르면 이달 중순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통화에서는 통상적인 외교 현안 외에도 이례적으로 각자의 피습 경험담이 공유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가덕도신공항 방문 당시 흉기에 목을 찔린 사건을,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총격을 받은 일을 언급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통령실은 “암살 위협과 정치적 고난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두 정상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선물 받은 모자에 대한 일화를 전하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흥미를 표하며 우의를 다졌다. 양측은 골프 실력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향후 골프 라운딩을 통해 동맹 결속을 다지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화는 과거 한국 대통령들과 비교해 일정이 다소 늦어진 편이다.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전 대통령들은 모두 당선 직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진행했으나, 이번에는 취임 3일 후에야 첫 통화가 이뤄졌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성향과 이 대통령의 신중한 접근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 한국의 대응 방안이 핵심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해 대만 해협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정부의 입장 정립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대만 유사시 한국군의 개입 여부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외계인이 침공하면 생각해보겠다”고 답하는 등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직접적인 군사 개입보다는 후방 지원 등 제한적 협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함께 대중 견제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한국이 대만 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한미동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통화는 향후 한미 양국이 안보, 경제, 외교 전반을 재정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 간 신뢰와 우의가 쌓였으며, 앞으로도 전략적 현안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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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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