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사령탑은 누구? 민주당 원내대표 양자대결 돌입

정범규 기자
김병기·서영교 의원 맞대결… ‘친명 대 친명’ 구도
권리당원 투표 반영 첫 도입… 당심 향방 주목
이재명 정부 입법 드라이브 주도할 사령탑 선출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선거가 본격 돌입했다. 민주당은 6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 두 명의 중진이 출사표를 던지며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고 밝혔다.
기호 1번은 3선의 김병기 의원, 2번은 4선의 서영교 의원으로 결정됐다. 두 후보 모두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며, 사실상 ‘친명 대 친명’의 경쟁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이 된 이후 치러지는 첫 원내 지도부 선거이자, 이재명 대통령 체제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첫 원내 사령탑’을 뽑는 중요한 전환점이기도 하다.
김병기 의원은 국가정보원 인사처장을 지낸 안보통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출마를 공개 지지했던 대표적 친명 인사다. 2024년 총선에선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참여해 당내 개혁 공천을 주도한 바 있다. 반면 서영교 의원은 선대위 총괄상황실장,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등을 지낸 중량감 있는 여성 정치인으로, 당내 최고위원과 홍보위원장을 역임하며 이재명 대통령과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온 인물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도입한 ‘권리당원 투표 20% 반영’ 규칙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당원들의 직접 참여가 반영되는 만큼, 단순한 의원 간 득표율 이상의 정치적 상징성과 파급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당내 추산에 따르면 권리당원 투표는 의원 투표 수 기준으로 약 34표의 영향력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는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국회의원 투표를 거쳐 13일 최종 선출된다. 새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과제를 입법적으로 뒷받침할 첫 사령탑으로서, 노란봉투법·방송 3법·검찰개혁 법안 등 민주당의 주요 입법 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또한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야당과의 정책 협상 등에서도 중재자 역할이 요구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원내대표는 단순한 입법 기술자 그 이상이어야 한다”며 “대통령과의 긴밀한 소통, 당내 안정적 리더십, 그리고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추진력이 모두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성환·조승래 의원은 최종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특히 김성환 의원은 새 정부 입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조승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불출마 입장을 공식화했다.
민주당 당심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함께 구현할 ‘실행력 있는 동반자’로서의 원내대표 선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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