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브리핑룸 전면 개선… 기자 질문도 카메라에 공개된다
정범규 기자

카메라 4대 추가 설치해 질문자까지 비추는 구조로 변경
질문 회피·비공개 관행 탈피… 미국식 공개 소통 방식 도입
윤 정부 시절 소극적 질문 관행 벗고 책임 있는 언론 대응 기대
대통령실이 언론 브리핑 방식에 대한 전면 개편에 착수한다. 8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브리핑 현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카메라를 기존보다 4대 더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개선안의 핵심은 기자들의 질문 장면까지 카메라에 함께 담기도록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발표자만 화면에 노출됐지만, 앞으로는 질문하는 기자의 얼굴과 소속, 질문 내용까지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은 단순한 전달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라며 “누가 어떤 질문을 했는지, 어떤 태도로 기자회견이 진행됐는지 국민에게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개혁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형식은 현재 미국 백악관 브리핑 시스템과 유사하다. 백악관 브리핑룸에서는 기자의 얼굴과 질문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기며, 질문의 품질과 태도 역시 국민적 평가의 대상이 된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실은 일관되게 ‘소통 강화’를 국정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제시해 왔다. 이번 브리핑룸 개선은 단순한 시설 정비가 아닌, 언론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의 소극적 질문 태도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당시 브리핑 현장에서는 사전 조율된 질문만 나오거나,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이 회피되는 일이 빈번했다. 그 결과 국민들은 기자와 권력 사이에 실질적 감시와 검증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느꼈고, 언론의 독립성에 대한 회의도 커져갔다.
이번 개선안은 질문 내용과 질문자의 태도가 모두 기록되고 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직접 전달된다는 점에서, 기자들의 책임감을 높이고 언론의 공적 기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실은 브리핑룸 기술 장비 교체와 함께, 향후 브리핑 영상이 주요 포털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송출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방적 메시지 전달이 아닌, 실시간 국민 소통을 위한 구조적 장치가 점차 확대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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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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