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 선거… 김병기·서영교 “내란 종식·민생 회복” 한목소리

정범규 기자
친명계 김병기·서영교, 협력과 공존 강조하며 맞대결
내란 특검·민생입법 등 이재명 정부 뒷받침 약속
권리당원 첫 투표 반영… 민주당 내실 다지기 시험대

“내란은 끝내고, 민생은 반드시 살리겠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김병기 의원(기호 1번)과 서영교 의원(기호 2번)이 한목소리로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을 내걸고 경선에 임했다. 두 후보 모두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되며, 이번 경선은 사실상 친명 내부의 정책 경쟁 성격이 강하다.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토론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국정 호흡,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을 공유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두 후보는 상대에 대한 비판은 삼간 채 서로를 향한 칭찬으로 분위기를 띄우며, 협력적 경쟁을 강조했다.
김병기 의원은 토론회에서 “내란에 책임 있는 자들이 다시는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며 “원내대표가 되면 국회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내란의 실체를 밝히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이 흔들림 없이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 국정원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보력과 정무 감각 모두를 겸비한 리더십을 약속했다.
서영교 의원은 “이제 내란은 종식하고 경제를 살려야 할 때”라며 “정부와 여야 간 협의체를 통해 현안 논의를 상시화하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의 핵사이다이자 준비된 원내대표”임을 강조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30조 추경 구상을 현실화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지역 화폐 발행 등 민생경제 회복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서로를 향한 예우도 인상 깊었다. 김 의원은 서 의원을 “실력과 경륜을 겸비한 소중한 자원”이라고 칭찬했고, 서 의원은 김 의원을 “따뜻하고 치밀한 분”이라고 화답했다. 당내에서 보기 드문 훈훈한 경선 풍경이었다.
정책 방향에서도 차별화가 드러났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상임위와 장·차관 간 회의를 정례화하고, 청와대와도 주기적으로 정책 협의를 하겠다”며 “민생입법 패스트트랙과 ‘민생부대표’ 신설을 통해 입법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온플법)과 같은 민생법안을 신속 처리 대상으로 꼽았다.
반면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서 의원은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명태균 특검법, 채 해병 특검법 등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기소·수사 완전 분리, 조희대·지귀연 사법 농단 처리, 방송법 개정 등을 통해 개혁 완수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특히 상법 개정과 형사소송법 개정(피고인 대통령 형사재판 정지 조항)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12~13일 권리당원 투표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특히 이번 투표는 처음으로 권리당원 표심이 20% 반영되는 방식으로 치러져 당원 중심 정당으로서의 체질 변화를 상징한다.
이날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맡은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현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2기 원내대표는 단지 정치 리더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와 공동운명체인 집권여당의 국정 책임자”라며 “두 후보 모두 유능하고 신념 있는 인재들로, 어떤 분이 되더라도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경제 재건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이뤄내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은 곧 국민의 성공이라는 확신 아래, 두 후보 모두 ‘통합과 책임’, ‘개혁과 실용’을 기치로 내세우며 당의 중심축으로 올라설 준비를 마쳤다. 제2기 원내대표 선거는 단순한 당내 경선을 넘어, 향후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직결되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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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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