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도둑’ 막말, 이태원 음모론… 송언석 원내대표 선출, 국민의힘의 선택이 실망스러운 이유
정범규 기자

새만금 예산 폄훼, 호남 홀대 논란의 중심 인물
이태원 참사 ‘마약설’ 언급으로 2차 가해 논란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오른 송언석, 당의 미래 어디로 가나
국민의힘이 16일 새로운 원내사령탑으로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 3선)을 선출했다. 그러나 이번 인선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우려와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막말 논란, 지역비하 발언, 음모론적 시각을 반복해온 송 의원의 행보가 ‘제1야당의 얼굴’이 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으로 여당의 예산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예산 철학’은 논란을 불러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23년 11월, 새만금을 ‘예산도둑’으로 지칭하며 예산을 78%나 삭감한 발언이다.
송 의원은 당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새만금 국제공항은 잼버리용 일회용 공항”이라며 사업 자체를 폄훼했으며, 호남 홀대론을 “사실무근”이라 일축했다. 하지만 전북 지역민들은 그 발언을 여당의 지역 차별적 인식으로 받아들였고, 도민 사회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었다. 송 의원은 전북에 대한 폄훼 발언에 대해 일언반구의 사과 없이, 오히려 “도로·철도 예산 증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는 수치로 정당성을 강조했다.
더 심각한 논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그의 발언이다. 송 의원은 이 참사에 대해 “압사가 아닌 마약이나 독극물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음모론적 주장을 공공연히 제기하며, 유족들과 국민에게 2차 가해를 안겼다. 당시 직선거리 3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점을 근거로 “단순 압사일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수사 결과와 과학적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무책임한 발언으로 비판받았다.
이러한 일련의 언행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송 의원을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다”는 평가도 있지만, 실상은 TK 기반 친윤 계열과의 유착, 윤석열·한동훈 라인과의 유연한 협력이라는 정치적 기류를 기반으로 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송 의원은 “친윤도, 친한도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기각을 외치며 시위에 참여했고, 지역구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전력이 그 말의 진정성을 퇴색시킨다.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는 “이태원 유족을 모욕하고 호남을 모욕한 인물이 원내대표가 된 현실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송 의원을 막말 정치의 상징이라 규정하며, 그의 대표 선출은 국민의힘이 여전히 민심과 동떨어진 정치를 반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협치와 반성, 그리고 상식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선택한 송언석은, 그 어느 것도 갖추지 못한 과거의 정치, 불통의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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