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앞두고 병원행… 침묵 대신 입원으로 대응하나
정범규 기자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주장하며 공개 회피
질환 명확히 밝히지 않아… ‘특검 앞둔 전략적 움직임’ 논란
정치권 “수사 회피용 병상 피신 아닌지 철저히 검증해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16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특검을 앞둔 ‘병상 피신’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김 씨의 입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등 다수의 의혹을 조사할 **‘김건희 특검’**이 본격화되기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또다시 수사 회피용 입원이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 씨는 이미 지난 금요일부터 외래 진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지병을 이유로 입원 조치가 이뤄졌다는 입장을 주변에서 전했다. 하지만 어떤 질환으로 입원했는지, 시급성과 위중함이 어느 정도인지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병원 측 역시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으로 가장 중대한 수사를 앞두고 또다시 불투명한 의료행위를 통해 수사를 피하려는 전략이 작동하는 것 아니냐”고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김 씨는 윤석열 정권 당시 검찰 수사를 피해 각종 외부 활동을 자제하거나 돌연 잠적성 병원 진료를 반복해왔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씨의 입원이 ‘정치적 타이밍’과 지나치게 일치한다는 점에서, 특검 소환이 임박한 상황을 의식한 의도된 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이날 내란 혐의 재판에 출석한 직후, 특검 관련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지지자에게 손을 흔드는 등 공식 대응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건희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무혐의 처분의 타당성 여부, 대통령 부인으로서 공적 지위를 사적 이득에 활용했는지 여부 등을 핵심 쟁점으로 다룰 예정이며, 조만간 첫 소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이번만큼은 병상도 피신처가 될 수 없다”며, 특검의 강제 수사권 행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민 앞에 서야 할 사람이, 다시 병원으로 숨어들었다. 그러나 진실은 병원 커튼 뒤에 가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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