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론한 A의원은 나입니다”…강득구 의원, 주진우 의혹 제기에 정면 반박
정범규 기자
강득구 의원 “사실 왜곡한 무책임한 주장” 정면 반박
입법 절차 무시하고 프레임 씌우는 구태정치 반복
본인 아들 7억 재산 의혹엔 침묵…공정 외친 주 의원, 이중잣대 도마 위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의 입시 스펙 논란’과 관련해 거론한 ‘A의원’이 자신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강 의원은 주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실을 왜곡한 정치적 음해”라고 강하게 질타하며, 다섯 가지 항목에 걸친 공개 질의 형식으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주진우 의원은 앞서 김 후보자의 아들이 제출한 입법 아이디어가 실제 법안으로 발의된 사실을 두고, “김 후보자 아들과 가까운 A의원이 대신 발의해줬다. 아빠찬스, 입시비리 품앗이 정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득구 의원은 “그 A의원은 바로 접니다”라며 “팩트도 없이 청탁이라는 단어를 꺼내 프레임을 짜는 것은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강 의원은 공개 질의에서 다음과 같은 5가지 질문을 주진우 의원에게 던졌다.
첫째, “제가 ‘김 후보자 아들과 가까워 법안을 냈다’고 하셨는데, 그건 도대체 누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까? 본인의 상상입니까?”라며 “나는 김 후보자 아들과 사적으로 친하지 않으며, 해당 법안은 ‘표절은 도적글’이라는 공익 가치에 동의해 발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 “법안을 ‘거의 그대로 베꼈다’고 하셨는데, 국회 입법 절차를 모르시는 것 아닙니까?”라며 “저희 의원실은 대학 동아리에서 제안받은 정책 아이디어를 국회 법제실 검토를 거쳐 정식으로 발의했습니다. 이를 두고 베꼈다고 한다면, 국회에 발의되는 수많은 법안이 모두 베낀 것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셋째, “‘대신 발의해줬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도대체 누구 대신입니까?”라며 “김민석 후보자가 청탁을 했다는 증거도 없이 그렇게 몰아가는 건 윤석열 정부 정치검찰 수법과 다르지 않습니다. 정치검찰의 피는 못 속이는 것 아닙니까?”라고 날을 세웠다.
넷째, “표절 교육 의무화를 ‘강제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는데, 설마 표절해도 괜찮다는 뜻입니까?”라며 “최근 숙명여대가 김건희 여사의 논문에 대해 학위 취소를 소급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 의원은 혹시 김건희를 감싸기 위해 표절까지 두둔하시는 겁니까?”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섯째, “주진우 의원님의 아들도 2022년 기준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약 7억 4000만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시 아드님은 17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재산의 출처와 증여 여부에 대한 세무신고 자료를 국민 앞에 공개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강득구 의원은 “주 의원의 무책임한 발언 탓에 나는 ‘청탁으로 고등학생에게 법안을 받아 발의한 꼭두각시 의원’으로 몰렸다”며, “이제라도 정확한 팩트에 근거해 사과하고 해명하길 바란다. 앞으로도 계속 질문을 드릴 예정이니 피하지 말고 답하라”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주 의원의 의혹 제기 방식이 사실관계에 기반하지 않은 정치공세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주 의원이 강득구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음에도, 결과적으로 실명 지목을 유도하는 발언으로 정치적 타격을 노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강득구 의원은 실명을 밝히며 정면 돌파에 나섰고, 동시에 주 의원의 자녀 재산 문제 등 이중잣대 의혹을 정조준하면서 정치적 반격에 나섰다.
정치적 비판은 가능하지만, 그 전제는 ‘팩트’여야 한다. 사실 확인 없는 의혹 제기는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결국 ‘진짜 청탁’이 아닌 ‘의도된 낙인’만 남긴다. 주진우 의원이 그 프레임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명확한 해명과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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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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