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여야 넘나들며 협치·개혁 의지 강조…“정치는 국민 앞에 겸손해야”

정범규 기자
국민의힘·조국혁신당·대통령실 잇따라 예방
“내란 끝내고 민생 회복…이제는 실천으로 증명할 때”
“싸움보다 해법, 말보다 실천…여야 모두 국민 곁으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하루 동안 여야 지도부는 물론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들과 잇따라 접견하며, 협치와 민생, 개혁과 통합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치는 국민 앞에 늘 겸손해야 한다”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대결이 아닌 해법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오후 1시 40분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지난 12월 3일 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한 결단은 정치가 다시 국민 앞에 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것”이라며 “정치는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 고물가, 내수침체에 국민의 삶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정파를 넘어 민생 앞에서 여야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오후 2시에는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해 “퇴행은 안 된다는 수락연설의 말씀이 지금 정치에 꼭 필요한 경고였다”며 “정권은 바뀌어도 국회는 늘 국민의 삶의 최전선에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예산 정책통으로서 송 대표가 민생 경제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며 “민주당은 협치의 자세로 언제든지 실질적인 해법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오후 2시 30분에는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와 만나 개혁공조의 뜻을 확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 원내대표께서 내란척결과 개혁완수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며 “조국혁신당은 든든한 우군이자 때로는 선의의 경쟁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검찰·사법·언론개혁을 언급하며 “개혁 앞의 저항은 거셀 수밖에 없지만, 반드시 완수해야 할 국민의 명령”이라며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이날 마지막 일정은 오후 3시 30분,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접견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여당과 대통령실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시점”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의 책임 있는 주체로서 성과로 말하고 실천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정치는 정쟁이 아니라 통합의 정치로, 민생의 정치로 가야 한다. 여당과 정부, 당과 대통령실이 한마음으로 손을 맞잡자”고 제안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하루 동안 보수·진보, 여당·야당, 정부를 가리지 않고 모두를 만나며 균형 잡힌 국정 행보를 선보였다. 이른바 ‘협치 라운드’의 시작으로 평가되는 이날 예방 행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정 중심축으로 자리잡고자 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치는 결국 신뢰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께 신뢰를 드리는 국회를 함께 만들자”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싸움이 아닌 해결, 말보다 실천을 강조하는 김병기 체제의 메시지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정치권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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