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맹렬한 공격 계속될 것” 경고…이스라엘과 중동, 전면 충돌로 치닫나

이란 “맹렬한 공격 계속될 것” 경고…이스라엘과 중동, 전면 충돌로 치닫나
정범규 기자

이란, 수백대 드론과 미사일 동원 “시온주의 정권 파괴” 주장
이스라엘 “대부분 무력화”…공습 피해 규모 놓고 상반된 입장
가자지구·중동 전역, 군사 충돌로 민간인 희생자 급증 우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 충돌이 다시금 격화되고 있다. 이란은 17일(현지시간)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예고하며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공습을 이어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키우마르스 헤이다리 지상군사령관은 국영 IRNA를 통해 “새롭고 진보된 무기를 통해 향후 몇 시간 내에 맹렬한 공격이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은 텔아비브, 하이파 등 이스라엘 주요 전략 거점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본부가 있는 해안도시 헤르츨리야가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으며, 이란 국영 방송 IRNA는 아이언돔 방공망 해킹과 이스라엘군의 오폭 사례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이란은 또한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전송된 가짜 문자경보를 “성공적인 사이버공격”으로 자평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장에 대해 “과장된 선전전”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공격은 실제로는 미사일 2기에 불과했으며, 이 중 1기는 격추됐고 나머지 1기는 개활지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탐지를 보다 신속하게 수행하기 위해 공습 경보 시간을 15~30분 전에서 약 10분 전으로 단축한 상태다.

이란이 대규모 공격 대신 소규모 정밀 타격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사전 탐지를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이스라엘군이 최근 이란의 미사일 발사 기반시설에 대한 공습을 강화해온 것과도 연관이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은 이란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 유엔과 인권단체들은 이란-이스라엘 간 충돌로 인해 가자지구를 비롯한 중동 전역이 ‘화약고’로 변하고 있으며,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이 계속 희생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행동이 점차 사이버·심리전까지 확대되며 사실상 전면전에 근접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외교적 중재에 나섰지만, 현재로선 충돌을 중단할 명확한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은 단지 양국 간 문제가 아니라, 중동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민간인 피해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보다 강력한 중재와 인도주의적 개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