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보 4명 전격 임명…주가조작 인식 정황 담긴 ‘녹음파일’도 확보
정범규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 속도…특검보 4인, 검사·판사 출신으로 구성
김건희, “주가 관리하고 있다” 발언 포함된 육성 녹음파일 수백 건 확인
법조계 “김 여사 주가조작 인식 정황 뚜렷…특검 수사 본격화”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팀이 구성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민중기 특별검사는 18일 “17일 자로 대통령실로부터 특검보 4명의 임명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임명된 특검보는 검사 출신 김형근·박상진·오정희, 그리고 부장판사 출신 문홍주 변호사다. 모두 검찰·법원 내 주요 직책을 거친 중견 법조인들로 구성됐다.
민 특검은 앞서 “단기간 내 수사를 완결할 수 있는 능력과 팀워크를 중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선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수사, 허위 경력 제출, 코바나콘텐츠 뇌물 의혹 등 굵직한 사건을 신속하게 다루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정황이 담긴 ‘육성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검찰청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김 여사와 담당 직원 간의 통화 내용을 담은 수백 건의 녹음파일을 입수했다.
녹음 파일에는 “계좌를 맡기고 수익을 약속했다”,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김 여사의 발언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 여사가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조직적 시세조종의 공모 또는 인지 관계에 있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로 주목된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모른다”, “계좌를 빌려줬을 뿐”이라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녹음파일의 존재는 그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검은 향후 이 녹음파일을 분석해 김 여사의 시세조종 공모 여부, 계좌 위탁의 법적 성격, 거래 시점의 구체적 개입 등 사실관계를 본격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김 여사가 계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거나 수익 배분에 합의했다면 자본시장법상 공모자로서의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자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한 김건희 씨의 행보도 검토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검의 수사는 이제 단순한 의혹 해명을 넘어서 법적 책임 규명의 단계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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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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