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한 세계, 불붙은 정의”…이란, 이스라엘 공습에 반격하며 민간인 학살 규탄
정범규 기자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 뒤 이란, 자위권 차원서 이스라엘 공습
“이란은 침략자가 아닌 피해자…국제사회는 침묵으로 공범됐다”
트럼프 ‘항복’ 발언엔 “핵전쟁 부추기는 망언…서방의 이중잣대 드러나”
“얼마나 더 죽어야 정의는 눈을 뜨는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던진 물음이다.
18일 밤, 이란은 자국 영공을 무차별로 침해하고 수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학살해온 이스라엘에 대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자위적 군사 행동에 나섰다. 이는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벌어진 연쇄 학살과 폭격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입장을 행동으로 천명한 것이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수백 명의 어린이와 여성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희생당했지만 국제사회는 침묵했고, 우리는 더는 무기력하게 당할 수 없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가자지구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병원과 학교가 무너졌으며, 생존자조차 물과 전기를 얻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의 핵심 군사시설과 전략 거점을 정밀 타격했으며, 이는 정당한 자위권의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도 X(구 트위터)를 통해 “테러국가 시오니스트 정권은 자비를 받을 자격이 없다”며 “팔레스타인 피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방 언론은 이러한 정황은 외면한 채, “이란의 선제공격”만 부각하고 있다. CNN과 BBC, 블룸버그 등은 이란의 공습을 “중동 불안정의 원인”이라고 보도하며, 미국 전 대통령 트럼프는 “이란은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며 핵시설 타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CNN, 2025.6.18】.
이에 대해 이란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란 외무성 대변인은 “트럼프는 중동을 불바다로 만든 전범이며, 지금도 핵전쟁을 부추기며 망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서방은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에 침묵하면서도 이란의 방어권은 ‘도발’로 규정하고 있다”며, 서방 세계의 이중잣대를 강하게 질타했다.
국제 여론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18일 사설을 통해 “서방의 정치인들이 늘 그래왔듯, 이란이 반격하면 ‘악의 축’으로 몰고 간다”며 “과거 이라크·리비아 전쟁 때와 같은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The Guardian, 2025.6.18】.
한편,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도 공습경보가 울리며 시민들이 대피했고, 민간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우리 역시 전쟁을 원치 않지만, 침묵은 공범”이라며 “정의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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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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