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 “이스라엘 규탄”… 중동 위기 해결 ‘무력 아닌 외교’ 강조

러·중 정상 통화, “유엔 헌장 위반한 이스라엘 행위 강력 규탄”
“무력 아닌 중재로 해결”… G7 회의 결과도 부정 평가
9월 톈진 SCO 정상회의에서 대면 회담 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동 사태를 두고 다시금 손을 맞잡았다. 19일(현지시간) 리아 노보스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전화 통화를 통해 이스라엘의 무력 사용을 규탄하고, 중동의 혼란을 외교와 중재로 풀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이스라엘의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동일한 입장에서 사태를 바라보고 있으며, 무력 충돌은 문제 해결이 아닌 새로운 비극을 낳을 뿐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가자지구 학살에 이어 본토 선제공격까지 받은 상황에서, 서방은 이스라엘 편에 서고 있는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유엔 원칙에 기반한 중재와 평화를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필요 시 러시아는 중동 지역에서 중재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자국의 중동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푸틴과 시 주석은 향후 며칠 간 각 부처 및 기관 차원에서도 중동 정세와 관련한 정보 공유와 접촉을 유지하자는 데 합의했으며, G7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G7 순방은 결코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평가 절하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간 중, 9월 2일 양자 정상회담을 갖기로 확정했다. SCO는 비서방 중심의 안보 협의체로, 이번 회담이 러·중 연대와 비서방 안보구상의 구체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에서 민간인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을 견제하고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푸틴·시진핑 회담은 사실상 국제사회 내에서 비판적 여론의 중심축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가자지구와 이란 민간 피해에 대한 서방의 침묵 속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 헌장 준수”를 언급하며 국제 규범을 언급한 것은 단순한 입장 표명이 아닌 외교전의 일환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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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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