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조수진 “조선일보 정정보도, 너무 늦었다… 악의적 허위보도에 1년을 버텼다”


정범규 기자
서울중앙지법 강제조정 끝에 조선일보 정정보도… “지연된 정의는 정의 아냐”
18개 언론은 자진정정, 조선일보만 소송 끝까지 끌어… “허위보도·악플 방치로 2차 가해”
“나니까 여기까지 왔지, 일반 시민이었다면 영원히 묻혔을 것”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지역구 조수진 전 22대 총선 후보가 1년 가까이 법정 투쟁 끝에 조선일보로부터 정정보도 판결을 이끌어냈다. 2024년 총선 기간 중 조 후보자에 대해 악의적 허위사실을 보도한 조선일보는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에 따라 지면 2면 하단과 인터넷판에 정정보도문을 게재했다.
조수진 전 후보는 22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조선일보는 1년 동안 단 한 번도 스스로 정정보도를 하지 않았고, 제 돈으로 반년간 언론중재위와 민사소송까지 진행해야 했다”며 “결국 법원이 강제조정 결정을 내린 뒤에야 정정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2024가합106681 정정보도청구 등 소송에서 승소했다.
조 후보는 “이미 총선이 끝났고, 저는 낙선했으며, 허위 보도는 일 년이 지나서야 정정됐다”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언론 피해에 있어 ‘빠른 정정’은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 후보는 총선 직후 쿠키뉴스 인터뷰를 시작으로 언론들을 개별 접촉해 자발적인 정정보도를 이끌어냈다. 결과적으로 18개 언론사가 자진 정정보도를 했으나, 조선일보만은 이에 응하지 않고 소송을 유도했다. 그는 “그간 조선일보는 임의조정도 거부했고, 끝까지 책임을 회피했다”며 “지금 정정된 기사를 누가 기억하겠냐, 저에겐 너무도 긴 싸움이었다”고 토로했다.
허위보도로 인한 악성댓글… “인격 살해, 인터넷 쓰레기 청소 시작할 것”
조 후보는 조선일보의 허위 기사로 인해 본인과 가족이 심각한 악플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인간이 되라’, ‘아버지 가해자 변론’, ‘니딸도 당해라’, ‘돈에 환장한×’ 같은 저주와 조롱이 쏟아졌다”며, “언론의 정정보도는 원 기사 자체를 삭제하지 않기 때문에 이 악플들도 인터넷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원 기사는 그대로인데 정정 기사는 뒤늦게 올라온다. 검색엔진은 순서나 맥락 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누가 뒤에 정정됐다는 걸 알겠는가”라며, “이제부터 인터넷 쓰레기 청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각한 욕설이 포함된 댓글에 대해 자진 삭제를 요청하고, 거부 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나니까 가능했던 일… 일반 국민은 구제조차 힘들어”
조 후보는 “저는 변호사였고 총선 후보였기에 자진 정정보도를 빠르게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 국민은 언론 피해를 입어도 속수무책”이라며 “강한 언론사들이 사과를 거부하면, 소송을 해도 승소할 즈음엔 이미 세간의 관심 밖”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허위 보도 두 건이 더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하나는 KBS가 최초 보도한 “미성년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 아버지를 가해자일 수 있다고 변론했다”는 기사, 또 하나는 한겨레가 보도한 “피해자의 스쿨미투 활동 전력으로 진술을 의심했다”는 기사, 마지막은 프레시안이 보도한 “강간통념을 홍보하는 글을 블로그에 썼다”는 보도다. 조 후보는 이들 모두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전면 허위라고 주장했다.
“1번 기사 대응에만 1년이 걸렸다. 이제 2번, 3번 기사에 대해서도 삭제와 수정 요청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그는, 해당 보도를 근거로 비판 성명을 낸 시민단체와 정당들에도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라며 “이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실은 언젠가 드러난다지만, 그 언젠가가 총선 뒤,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진 뒤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언론 피해자의 고통은 그렇게 잊힌다. 저는 끝까지 기억하고,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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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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