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뉴스]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총리 후보자, 청문회 통해 해명 지켜보는 게 바람직”

대통령, 야권의 검증 비판에 “제도 개선 필요” 공감
“가족까지 문제 삼는 문화가 인재 입각 막아” 고충 토로
여야 지도부, G7 외교성과엔 공동 평가

정범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검증 문제 제기에 대해 “청문회 과정을 통해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은 또 과도한 신상 털이식 검증에 대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22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에 대해 “검증 내용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으며, 검증에 임하는 태도 역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본인이 청문회에서 직접 소명할 기회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감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가족 신상까지 다 문제 삼는 분위기 때문에 능력 있는 분들이 입각을 꺼린다”며 인사 검증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내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 간 의견 교환이 있었다. 이 대통령은 “이는 국회 내에서 여야가 잘 협의할 사안”이라며 구체적 개입을 자제하되,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실업급여 제도나 코로나 시기 발생한 국민 부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 대통령은 이를 경청하며 향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영역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우 정무수석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외교 현안도 함께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당시 “각국 정상들이 성의 있게 대화하고 환대해준 것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리셉션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직접 참석한 것을 높이 평가했고, 이에 대해 여야 지도부도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우 정무수석은 “이번 회동은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격의 없는 대화를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만남을 자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